김응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설상가상(雪上加霜)이란 말이 있다. '눈이 내리는 위에 서리까지 더한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나 불행이 겹쳐서 일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지금 농촌지역은 한마디로 설상가상이라 할 수 있다.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 상황에서, 웃돈을 주고도 일손을 못 구해 애를 태우고 있는 농촌은 메르스 영향으로 일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농작물을 제때 수확하지 못하는가 하면 수확을 하더라도 소비위축으로 판로가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부지깽이도 일어나 돕는다는 본격적인 영농철에 메르스 여파로 일손 돕기 단체 자원봉사가 끊기고, 그동안 큰 힘이 됐던 학생과 군인들의 일손 돕기도 거의 없어 적기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와 축제, 직거래 장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이로 말미암아 소비 감소와 가격하락 이어져 농심(農心)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한·중FTA 발효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메르스 파장은 농민들에게 엎친데 덮친격이 아닐 수 없다. 농민과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더 이상 가중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하루빨리 메르스가 종식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는 한편,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수확기 농번기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농민을 위해 하루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일손 돕기에 동참하고, 평소와 같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 준다면 지친 농심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응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