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 낮아 실패 … 일부 "몸집 불리기 보단 현안 집중을"
인천교통공사가 용인경량전철㈜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기술 평가 점수가 낮은 게 원인으로 꼽히는데, '몸집 불리기'에 힘쓸 게 아니라 산적한 현안에 집중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교통공사,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경량전철㈜은 지난 1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제안서를 낸 6개 기관 중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를 1순위로 선정했다. 용인경량전철㈜은 8월부터 연말까지 네오트랜스와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결정할 계획이다. 1순위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2순위에 협상기회가 넘어간다. 2순위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선정됐다.

지난 5월 교통공사는 2017년 7월 이후부터 7년간 경전철 운영비와 운영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용인경량전철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2차)의 운영용역 참여계획안'을 제출했다. 용인경량전철㈜은 같은 달 22일쯤 6개 업체가 제출한 사업안을 놓고 내부전문가(4명)와 외부전문가(8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열어 운영비, 기술, 재무 등을 평가했다.

교통공사의 순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용인경량전철㈜이 심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통공사는 기술 점수가 낮았던 게 원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 평가에서 절대적인 항목은 운영비와 기술인데, 운영비 부분에서 '100점' 만점 가운데 '98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기술 평가가 타 업체보다 낮아 선정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교통공사가 조직 확대를 위한 운영권 경쟁 같은 곳에 열중할 게 아니라 현안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교통공사 관계자는 "용인경전철 위탁 운영이 시작되는 2017년 7월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시기와 겹쳐, 자칫하면 사업의 집중도가 흐려질 뻔했다"며 "월미은하레일은 수년째 사업이 답보 상태이고, 인천공항 모노레일도 안전 문제 등으로 개통 시기가 늦춰지는 마당에 계속적인 사업 확대는 외부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