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회의서 추경 처리…논란 불구 통과 기정사실
시민단체, 市집행부 고발
인천관광공사 설립을 놓고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의 대립 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설립 근거를 놓고 한바탕 격론을 벌인 제1라운드를 마치고, 여야 감정싸움이 빚은 조례안 심사와 시민단체의 고발까지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실타래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2일 제225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연다. 여러 회의 안건 중 단연 인천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주목받고 있다.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시 집행부가 세운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설립 예산 104억3800만원을 원안 가결한 상태라 다수당인 집권 여당(새누리당)의 뜻대로 2일 본회의서 안건 통과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앞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선 의원 간 이견으로 인천관광공사 관련 예산을 심의를 하지 못했다. 여야가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예산과 조례안·동의안의 심의 절차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가 제 때 안건을 회부하지 않은 '원인'이 사실상 이번 여야 다툼의 첫 단추였다.

문복위는 오는 6일 상임위를 열어 인천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과 2015년도 인천관광공사 설립에 대한 출자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집권 여당은 지난 문복위에서 벌어진 행동을 '고의적 의사 진행 방해'로 규정한 상태다.

이에 여당에 "위원장이 위원회의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해 위원회 활동이나 안건 심사가 어려운 때에는 부위원장이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인천시의회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노경수 의장은 "의회에서 당론이란 명분을 앞세워 시민 삶과 직결된 안건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개정안을 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개정안은 조만간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문복위 소속 자당 시의원 1명이 아쉬운 상태지만, 최근 소속 정당 상임위 시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2명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문복위는 1일 부위원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천지역 상당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는 이날 인천관광공사 설립과 관련해 해당 시 부서장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했다.

인천시와 여당이 한 편이 됐고, 야당과 시민단체가 뭉쳐 인천관광공사 설립을 놓고 정면충돌한 상태다.

유정복 시장은 최근 "인천관광공사가 시장 공약이니까 한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인천관광공사 설립은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도 물러설 수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