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예결특위 심사 돌입]
상임위 심의 결과 '세입 8조2316억 세출 8조2347억'
관광공사 설립 두고 한때 정회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예산안 수정) 심의에서도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예결특위 심의에 앞서 상임위원회가 예산을 심사한 결과 현재 예상한 금액보다 31억원이 더 필요하다는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당장 수입을 올릴 방안이 없어 예산 확보를 두고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시의회의 각 상임위가 내놓은 '2015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결과'에 따르면 상임위는 세출 예산 122억4141만원을 증액하고 61억1035만원을 감액했다. 반면 세입에서는 37억5781만원을 증액하고 7억8000만원을 삭감했다. 총세입은 8조2316억4539만원, 세출은 8조2347억9864만원이다.

이에 따라 세입과 세출의 차이는 31억5325만원에 달하고 있다. 수입이 없는 데, 돈을 더 쓰겠다는 것이다. 이를 조정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결특위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당초 25일로 예정됐던 제1회 추경안 심사 일정을 24일로 하루 앞당겨 심의하기로 했다. 긴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결특위는 이날부터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24일에는 세입·세출 결산과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만 다루기로 했었다.

새누리당 황인성(동구 1)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상임위에서 100억원 이상 증액해 심사를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오는 26일에는 계수 조정(숫자 맞추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상임위원회는 다양한 예산을 삭감하거나 증액했다.

문화복지위원회는 누리과정(무상보육) 운영 예산을 37억5782만원 늘리고, 인천의료원 운영비 7억원을 추가해 총 45억5253만원을 증액 편성했다.

이 밖에도 산업경제위원회는 노동포럼·인천노보발간·노조간부특별교육·근로자 무료 합동결혼식 등 노동조합 관련 예산의 대부분을 10%씩 증액 편성했다.

건설교통위원회는 버스업체 재정보조금과 수도권통합환승할인 재정지원금을 각각 15억원, 10억원 깎은 뒤 도로시설물 정비 7억원 등을 증액했다. 일부 지역구 사업으로 지목되는 사업이 있었으나, 통상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원들은 지역구 사업에 집중할 수 없는 시 재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손철운(부평 3) 의원은 "시 집행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지역구 예산을 다 깎는 것을 보면 시의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인천관광공사 설립을 놓고 여·야가 대립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종우(남동 4) 의원은 "상임위에서 논의돼야 할 관광공사 조례안이 미뤄지면서 예산 심의가 혼돈을 겪게 됐다"고 말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조계자(계양 2) 의원은 "반대가 있으면 찬성도 있는 것"이라며 "관광공사 설립은 천천히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예결특위는 두 의원의 발언 이후 소란에 휩싸이자 정회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