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술 영종중학교 교사
도시는 크게 형성되었는데 기반시설이 약하거나 생활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하늘도시와 중학교가 너무 멀고 시내버스가 자주 오지를 않아서 등하교가 힘든 영종도가 그렇다.
영종도에는 공항중, 영종중, 용유중 3개 중학교가 있다. 다행히 공항중과 용유중은 거주지역 가까이에 학교가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다. 문제는 갑자기 입주민이 늘어난 하늘도시 영종중락교 학생들이다.
하늘도시 내에도 중학교 부지가 책정돼 있지만 굳이 5㎞나 떨어진 현 위치에 중학교를 지어 학생들만 힘들다. 시내버스가 가장 불편하다. 이곳은 20~30분 정도에 한 대가 지나갈 뿐이다.
영종중은 하늘도시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현재 24개 학급 83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는데더 대중교통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이 통학용 전세버스 3대를 지원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하늘도시 학부모들은 시내버스가 학교 옆으로 가도록 노선을 조정해 달라는 공문을 시장에게 보냈다. 현재 하늘도시에서 운서역을 거쳐서 공항을 왕복하는 223번 시내버스와 인천대교를 넘어와 신도시와 전소, 하늘도시를 거쳐 다시 인천대교를 넘어가는 320번 버스, 또 320번 버스와 코스를 반대로 운행하는 304번 버스 등의 노선을 조정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여러 대의 시내버스가 학교를 경유하면 등교시간에 훨씬 편안하고 빠르게 학교에 올 수도 있고, 학생들이늦게 귀가할 때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시청 버스정책과의 과장 명의로 학교에 온 답변 공문에는 주민들의 신속한 수송을 위해 학교 경유로 수정을 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돼 있다. 물론 223번이 하늘도시에서 인천공항과 운서역 방향으로 출 퇴근 하는 주민들의 불편함도 외면을 할 수는 없겠지만 영종중학교 학생들도 이들의 자녀가 아닌가. 학생들이 얼마나 답답하면 중학교에서 돈을 나눠 택시를 같이 타자는 학생 모집 글까지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시내버스 노선변경 요청 공문을 시청 뿐만 아니라 시교육청, 남부교육 지원청, 중구청까지 보냈다고 한다. 얼마나 답답하면 이렇게 할까.

학교측에 알아보니 안 된다는 공문만 오고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한 일은 없었다고 한다. 최근 학부모들은 노선변경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지역 출신의 시의원과도 모여 대책을 협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내버스 본연의 목적인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편리를 도모 할 수 있는 버스행정을 기대한다.

/전은술 영종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