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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응원단이 20일 중국 텐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만과의 조별예선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태국이 아시아 여자배구 신흥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이 넘어야 할 산도 하나 더 늘어났다.

이정철(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4강을 이루고 있는 태국을 바짝 경계하고 있다. 태국은 직전 대회인 2013년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대회 개최와 함께 한ㆍ중ㆍ일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9년 대회에서도 3국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1975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4위안에 들었지만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26승6패로 훨씬 우위에 있다. 하지만 태국의 상승세가 거세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도 한ㆍ중ㆍ일이 줄곧 여자배구 메달을 나눠가졌지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태국이 처음으로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태국은 대표팀의 난적으로 꼽혔다. 태국의 세계랭킹 역시 중국(3위), 일본(4위), 한국(10위)에 이어 12위에 올라 있어 엄연히 아시아에서는 여자배구 강국으로 분류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태국은 대만, 홍콩, 스리랑카와 B조에 속해 D조 한국과 순위 경쟁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최광희(41) 대표팀 전력분석원은 “태국 선수들은 체격 조건이 월등한 것은 아니지만 신체 탄력과 유연성이 유난히 뛰어난 편”이라며 “작은 신장을 이용한 빠른 공격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 취재진이 중국 텐진 대표팀 숙소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 등 ‘국민 스포츠’여자배구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한국은 한 번도 아시아여자선수권을 개최한 적이 없지만 태국은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을 5회나 개최했다. 최다 개최국가다.

지난해 경기 화성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에서도 한국에 거주하는 태국 교포 응원단이 장사진을 이뤄 선수단이 별도로 사인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톈진(중국)=글·사진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