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교육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에서 막을 올렸다.

1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교육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회의로 명성이 높다.

지난 2013년부터 대한민국은 세계교육포럼을 유치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그 중에서도 인천은 개최도시가 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각고의 노력끝에 유치에 성공해 의미가 더욱 크다. 하지만 이렇게 성대한 축제가 열리는 인천 교육계의 이면에는 어두움이 짙게 드리워있다.

'후진국 병'이라는 결핵 환자가 다른 곳도 아닌 학교에서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사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한 학교에서 127명이 감염된 사상 초유의 사건이며 건국 이래 최초로 결핵 때문에 학교가 휴업되기도 했다.

이 학교는 보건당국과 의료전문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전염성이 일단락 됐다고 판단하며 포럼 개막식 하루 전인 18일 겨우 휴업조치를 해제하고 수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2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부평구 2명의 고등학생이 결핵에 걸렸으며 연수구 한 중학생도 결핵이 의심돼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등 인천지역 학교를 둘러싼 산발적인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은 최초에 발견된 집단 감염 중학교와 이번 현상이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다다른 상황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통해 결핵이 전파되는 이 사태를 놓고 뚜렷한 원인 분석이나 교육·보건당국의 입장 표명이 없어 더욱 그렇다.

첫 발병학생이 반년 가까이 결핵인지도 모르고 방치된 것과 학교의 휴업 조치가 더 빨랐더라면 이번과 같은 대규모 감염은 막을 수 있었다는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 교육청은 갈팡질팡 그날의 감염자 수를 세는 것이 고작이다.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 정부는 한국의 교육경험과 교육을 통한 발전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교육의 1차 당사자인 인천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창궐하는 전염병에 신음한다는 사실까지 세계 교육 수장들과 공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회부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