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오늘 아침에 팟캐스트에서 들었는데…','어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니…'

이렇게 시작되는 대화를 해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한번쯤 이런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개인이 게임,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편집하여 송출, 공유까지 담당하는 1인 미디어 제작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일반 시청자들이 방송 콘텐츠를 만들거나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카메라, 조명, 녹음시설, 영상편집장비 등 전문가 수준의 영상장비를 다룰 기회는 많지 않고,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생각만으로 그치고 말았던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이러한 시청자들을 위해 존재한다. 지난해 8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관한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현재까지 3만명이 넘는 수도권 주민들이 찾아 명실상부한 '시청자의 공간'이 되었다.

인천센터는 시청자들이 기자가 되어 뉴스를 제작하고, 지역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시청자들의 활발한 방송참여를 위해 지원의 형식과 규모를 넓혀나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천센터를 비롯한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들을 주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높은 기획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방송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기 어려웠던 시청자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려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청자가 자유롭게 방송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첫째, 자유롭고 다양한 미디어 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청자가 손쉽게 방송을 경험하고 활용하여 시청자에 의한 방송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센터를 통해 시청자라면 누구나 다양한 방송 시설이나 장비들을 무료로 체험하여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등에 자신이 만든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여 단순히 보고 듣던 미디어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미디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둘째, 창의적이고 선순환적인 미디어 이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아동 및 청소년들의 미디어분야 재능을 발굴하여 창의인재를 육성하고 방송콘텐츠의 제작 역량을 강화시킬 것이다. 이미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미디어교육 거점학교'를 지정, 운영하고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에서의 미디어 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교육을 더욱 확대하여 청소년들이 방송미디어를 통해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교육과 방송문화의 복합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셋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미디어 이용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새로 출범한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장애인, 노인 및 이주민 등이 방송을 편하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폐쇄자막방송 및 화면해설방송 등 장애인방송의 제작을 지원하고, 시·청각 장애인용TV 무료보급사업 등 공익성을 가진 사업 추진을 통해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미디어교육'운영을 통해 산간 및 도서 지역 시청자를 위해 방송체험 및 상영회 등 시청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미디어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하여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시청자편에 서서 시청자의 권리를 지키는 대표적인 미디어 허브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고, 맡겨진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