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사)한국약용식물협회 이사장
장수의 비밀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몸만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 는 말속에 그 모든 생로병사의 비밀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몸에 따뜻한 기운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고, 몸에 따뜻한 기운이 빠져나가 식어버리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질병과 노화란 몸이 식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현상이다. 암 환자, 중풍환자, 치매환자, 정신병자 등 모든 질환자의 뱃속이 차갑고, 노인들의 뱃속 또한 차갑다. 즉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데 오늘날 의학은 따뜻하게 해주면 순환이 되어 예방과 치료가 되는데도 따뜻하게 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니 비만, 아토피, 고혈압, 당뇨, 중풍, 치매, 기형아, 괴질 등 불치병, 난치병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몸이 차가워지면 몸의 혈액순환이 안되어 질병과 노화 그리고 죽음이 오며 머리가 뜨거워져 마음이 급하고 정신이 없어서 짜증과 신경질이 난다. 이와 반대로 몸이 따뜻하면 몸의 순환이 잘 되어 건강을 유지하고 머리가 차가워져 마음이 차분하고 정신이 맑아진다. 즉 두한족열(頭寒足熱)의 균형을 잃으면 건강을 잃는 것이고 두한족열을 지킬 수 있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몸이 차가워지면 대표적으로 몸이 굳어가고 화를 자주내 머리의차가운 기운이 몸으로 내려와 누적돼 적이 쌓이며 통증이 생기고 각종 염증과 전염병 그리고 암을 유발 시킨다. 몸의 상태는 비만과도 관련이 깊은데, 비만은 몸이 차가워져서생긴 것이므로 몸 을 따듯하게 해주는 것이다.

몸이 따뜻한 남성은 정력이 있고 마음이 차분하면 각종 성 질환을 이겨내지만 몸이 차가워진 남성은 기운이 약하여 양기부족, 조급함, 성적 질환 등이 찾아온다. 화를 내면 열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 머리가 뜨거워지고 몸이 차가워진다. 반복해서 자주 화를 내면 머리는 항상 무거워져 정신이 맑지 못하고 몸은 차가워져 순환이 안 되어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해도 문제가 된다. 말이 많다는 것은 오장육부의 기운을 입과 혀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신경과 근육 쪽으로 몰리게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이 누적되면 기운이 약한 사람은 오장육부가 기운이 부족하여 차가워지고 병이 생긴다. 하루 종일 앉아서 머리만 쓰고 다리는 쓰지 않으면 다리의 기운이 약해진다. 기운이 약해지면 역시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되고 머리가 무거워진다.이렇게 되면 아무리 장시간 일을 해도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따뜻한 열성 음식은 위장에서 분해, 발효(소화)시키기가 좋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이 위장에 들어오면 위장은 차가운 음식을 위장의 따뜻한 기운으로 데워서 소화를 시켜야 하므로 많은 기운이 소모 된다. 처음에는 기운이 있어 몸에 들어온 차가운 음식을 녹일 수 있는 힘이 있지만, 반복되면 차가운 기운에 지게 되어 움츠러들며 소화장애가 생기고 반복되면 위장은 기운을 잃게 된다.

또 차가워진 위는 붓거나 통증이 생기고 세균의 침범을 받아 염증과 암으로 발전 하게 된다. 그래서 따뜻한 음식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장수 노인들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야채를 생으로 먹는 것 보다 살짝 데쳐서 나물 반찬으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올바른 식생활 습관과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