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만건 초과 … 작년 대비 서울 44.6·수도권 31.5% 늘어
실제 거주 목적 '알뜰 구매' 반영 … 집값 상승률 1.7% 머물러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대거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지난 3월 주택 거래량이 11만건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거래량이 11만2000건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24.4%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3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통계를 집계한 후 최대치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누적 거래량도 27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늘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봄 이사철에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택구매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거래량이 크게 늘었는데도 집값이 뛰지 않았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 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은 전년보다 18% 늘었지만 집값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1.7%에 그쳤다. 통상 거래량이 늘면 주택 경기가 살아나 집값도 뛰는 흐름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는 주택 구매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실제 거주 목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만 골라서 샀다는 뜻이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서울과 인천, 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의 전년 대비 주택거래 증가율은 31.5%로 지방(17.5%)보다 높다. 특히 서울은 3월 거래량이 2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44.6%에 달했다. 전세난이 심한 지역일수록 주택 구매가 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주택의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수도권의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1만3000건으로 전년에 비해 37% 늘었고, 단독·다가구 주택은 4000건으로 45% 증가했다. 아파트의 거래 증가율(29%)보다 가파르다. 이 역시 구매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주택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