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회장
화려한 꽃무늬 셔츠가 잘 어울리는 노인이라 하기엔 뭔가 어중간해 보이는 중년 신사가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48년 戊子생 이현무라며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불러줬다. 그런데 왠지 낯설지 않고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 본 함자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유명한 방송인 이름과 비슷해 필자가 착각한 거라 생각하고 이름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알고보니 2년 전, 부인이 상담을 의뢰했던 이름이었다.

"실은 이름 좀 개명 할까 해서요"바리톤의 굵은 목소리가 외모와 함께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음성이었지만 표정은 매우 어두워 보였다. 그렇잖아도 이년 전, 필자가 이런 이름으로 사업 하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얘기를 부인한테 전해 듣고, 여편네가 웬 쓸데없는 소리 듣고 다니냐며 호되게 나무랬다고 한다.

비겁(재물을 극하는 기운) 1.2가 재성(재물) 5.6을 상극하면 파재를 겪게 된다. 따라서 이런 배합의 이름은 직장생활을 해야만 그나마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이현무의 이름은 관성(직업) 7을 위아래서 상극하고 있어 아무리 좋은 직장을 다녀도 타의(他意)든 자의(自意)던 직장을 나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중심명운 2의 특성이 강하다보니 부처(夫妻)간에 불목하게 되고, 서로 헐뜯고 다투는 일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가정은 파상(破傷)하고 사업실패로 금전의 고통을 겪게 된다.

또한 지지(地支) 명운에서 나타나는 기운에 의해 밖에서 만나는 내연의 여성과 주로 인연을 맺게 돼 그로인해 부부불화로 파탄을 맞는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생을 보내야 그나마 2궁의 화합적이고 협조적인 특성이 보강돼 직장에서 신망을 얻게 되고 원만한 가정생활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2의 특성상 자존심이 강해 남의 지배를 받기 싫어하고 끝자에서 관성을 극하는 강한 기운에 의해 사업에 욕심을 내게 된다. 그로인해 끝없는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게 된다.

아울러 이런 이름의 주인공은 6.3에 의해 재주는 좋으나 1.6과 3.7.3에 의해 타인에게 해를 끼쳐 비난과 구설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후천운을 주관하는 이름 끝자에서 3.7.3은 관재. 흉화. 질병 등의 고통도 따른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직장에서 명철한 두뇌와 리더쉽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수완과 실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했으나, 파재의 기운에 의해 일확천금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사업의 길로 전환했다. 그 결과 20년 세월을 실패와 좌절로 가정도 돌보지 않고 온갖 역경과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다. 또한 2궁의 고집된 성품이 반복되는 실패에도 타협하지 않고 강행하다보니 그로인한 경제적 고통은 고스란히 부인 몫이 되었다. 만약 이런 사람이 진즉 개명을 했다면 현재까지 지금과 같은 모진 고통과 풍파를 겪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이미 정해진 운명을 갖고 나그네가 길을 가듯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는 반드시 필연이란 것이 있다. 이미 출생 자체가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필연적 운명이기에 누구나 행복에의 삶을 갈구하게 된다.

인간 본연의 행복이 성공을 위한 척도라면 이러한 것들을 충족시켜줄 이름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파동성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구성성명학을 안다면 이름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