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근린상가 건물이 법원 경매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율을 보였다.

1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모인 부동산은 인천의 한 근린상가 건물로 나타났다.

인천지법에서 지난 9일 경매된 인천 서구 심곡동의 3층짜리 근린상가에는 54명이 응찰해, 김모씨가 감정가(3억4938만원)의 6배에 가까운 20억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한번도 유찰되지 않은 신건에 5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릴 것도 특이하지만, 감정가 3억원대로 대지면적이 96.3㎡에 불과한 건물에 낙찰자가 20억원이나 베팅한 것도 이례적으로 보인다.

더욱이 2등(13억000만원)과 3등(10억1690만원) 응찰자도 모두 10억원이 넘는 입찰가를 써내 해당 물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비밀은 이 물건의 독특한 입지에 있었다. 약국이 입점해있는 해당 건물은 지난해 문을 연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대학병원 앞 약국 건물은 경매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싸라기 건물'로 불린다. 확실한 수익이 보장돼 있다 보니 상가 임대료가 매우 높게 책정되고 공실 위험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물건은 월세로 1500만원(보증금 5억원)을 받고 있었다. 낙찰자 김씨도 이 건물에 세들어 있던 임차인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해당 물건의 경우 낙찰금의 절반인 10억원 가량을 대출받았더라도 이자를 빼고 최소한 한달에 1000만원가량의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