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빈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개막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유네스코는 매년 4월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1년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하는데 2013년 7월19일 우리시가 세계에서 15번째로 세계 책의 수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우리시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지역이고, 조선 왕조의 위엄을 담고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의궤와 대한민국 도서관의 기원이 되는 외규장각을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며 개화기 신문물의 관문인 제물포항을 통해 문학과 문화가 유입된 통로 역할을 한 도시로, 올해 세계 책의 수도를 통해 우리시가 가지고 있는 인쇄 및 기록문화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부각시켜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우리시는 세계 책의 수도 기간 중 고려시대 대장경과 조선시대 왕립도서관인 외규장각과 의궤 그리고 개항기의 근대기록물 등 인천에서 생산하고 보관한 기록문화 역사를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의 제작과 합천 해인사로 이운된 역사적 상황을 주제로 한 팔만대장경 이운행사를 추진하여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천의 우수한 인쇄 및 기록문화의 역사를 알림으로써 인천의 문화적 전통과 가치를 부각시키고 인천시민으로써의 자긍심이 고취될 것이다.

그리고 책 읽는 분위기 조성과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 교육청과 각급학교, 도서관, 평생학습기관, 시민사회, 동아리모임 등을 중심으로 책 읽는 모임을 활성화하고 독서진흥프로그램 발굴 및 지원, 북스타트 사업(Book Start), 도서관 장서확충, 문화행사 개최, 순회문고, 독서캠프 등을 운영하여 시민들이 다양한 독서문화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 독서환경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인천시 통합전자도서관 구축과 배다리 고서점가 활성화 사업,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도서관 건립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아울러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사업 중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세계 3대 도서전중 최대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제1회 국제아동교육도서전을 금년 11월에 개최할 계획으로 향후 세계 4대 도서전으로 육성시켜 MICE 산업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행사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행사 개막 한 달여를 앞둔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책의 수도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우리시와 지역사회, 지역 언론 등 모든 역량을 이끌어 내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역대 세계 책의 수도는 1년간의 사업이 끝나면 유네스코의 문맹 퇴치 정신을 기려 책의 도시로 전환하여 독서진흥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시도 1년 동안 관련된 사업들을 성실히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책을 읽는 문화 선진 도시로 정립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앞으로 행사와 관련하여 국내외의 많은 손님이 우리시를 방문할 것이다. 이를 대비하여 친절한 미소와 함께 인천의 역사적 유산을 정확하게 알려주어 이해하도록 돕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줌으로서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정립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여, "책을 통해 하나 되는 세상(Books for all)"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제 인천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수도로써 독서하는 습관이 시민운동으로 전개되어 언제 어디서나 책 읽는 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도시, 인천하면 세계 책의 수도로 이미지가 형성되고 책 관련 산업이 부흥하여 일자리가 늘어나고 서점이 활성화되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상상을 하면 벌써 마음이 흐뭇해진다.

도마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였으니, 독서하는 습관은 자손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이다. 이번 주말은 가족과 함께 서점이나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권 읽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