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활용 모범사례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
오늘부터 2018년 자카르타 AG 준비 구슬땀
선수숙소 임대수익·크리켓 저변 확대 한 몫
9일부터 서구 연희크리켓경기장(조감도)에서 크리켓 남녀 국가대표팀 훈련이 시작된다.

인천크리켓협회는 대한크리켓협회와 협약을 맺어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연희크리켓경기장을 크리켓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사용하기로 하고 이를 인천시에 요청,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크리켓협회는 연희크리켓경기장(본부동 가설건축물)과 아시아드주경기장 내 선수 숙소 100여평(330㎡)을 인천시로부터 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도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말 뿐 만아니라 주중까지 경기장을 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대회 이후 신설경기장 사후 활용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리그를 운영하는 한편, 인천크리켓아카데미를 설립해 어린이 영어크리켓교실 등 크리켓 보급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천크리켓협회는 올해 9월19일부터 이틀 동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1주년 기념으로 일본, 중국 등이 참가하는 여자크리켓 국제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인천크리켓협회는 35명의 크리켓국가대표팀 선수와 지도자가 연희크리켓경기장에 상주함으로써,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에도 작지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결성된 남녀 대한민국 크리켓대표팀은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남자팀은 중국을 꺾고 국제대회 첫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여자팀도 6개월간의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 강팀 중국과 홍콩을 맞아 선전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대회 기간 중에는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크리켓 강국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 학생과 다문화가정이 크리켓경기장을 찾아 한국에 크리켓을 알리기도 했다.

인천크리켓협회 관계자는 "비전 2014프로그램을 통한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외국의 우수지도자를 영입했고, 10여개 클럽팀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리그전도 개최했다.

국내 유일의 크리켓경기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선수 30명 중 29명이 인천시체육회소속이었다. 인천은 명실상부한 크리켓의 메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