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왕수 경희 나라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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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는 본인도 힘들지만 주위 사람들을 매우 속상하고 난처하게 한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애가 밤새 가렵다고 온몸을 긁고 칭얼대면, 부모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어린 나이에 시작되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보통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하는데, 천식, 알레르기 비염, 만성 두드러기와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데, 보통 낮보다 밤중에 더욱 심해진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면서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펼쳐진 쪽 부분에 습진이 나타나지만, 성장하면서 팔과 무릎의 굽혀지는 부위로 습진이 생기는데, 대부분 성장하면서 호전된다. 어른의 경우, 접히는 부위 피부가 두꺼워지고, 유소아기에 비해 얼굴에 습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1970년대까지는 6세 이하 소아의 3%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최근에는 소아의 20%, 성인에서도 1~3%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데,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소인, 면역학적 반응 등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산업화로 인한 공해, 인스턴트 식품과 식품첨가물의 섭취 증가, 알레르기 물질의 증가(카펫, 침대, 소파,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토피 환자의 70~80%에서 가족력이 있는데,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일어날 확률이 50%, 부모 두 명이 모두 있으면 75%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아토피 환자의 80% 이상에서는 면역학적 이상을 보여 혈액 속에서 면역글로불린E(IgE)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토피 관리법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우유, 계란, 두부, 유제품, 인스턴트 식품, 청량음료, 수입 농산물, 유전자 조작 식품 등을 피하고, 발효음식, 채소, 생선 등을 먹도록 한다. 천연섬유로 된 옷을 입고, 세탁보조제가 옷에 남지 않도록 세심하게 세탁하고, 알러지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관리하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산약, 맥문동, 오미자, 하수호, 생지황, 황기, 금은화, 연교, 우방자, 석고 등의 약물을 사용해서, 열독을 가라앉히고, 가려움증을 없애며, 피부가 재생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고삼, 지유, 지부자, 사상자, 백선피 등으로 달인 약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환부를 담그도록 하는데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약침과 침치료도 아토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기간에 완치가 될 수 없는 질환이므로,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