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회장
K사장한테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쌍둥이 남동생이 있었다. 어려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유복한 환경 속에서 거의 비슷하게 지내왔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 삶에 양상이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한 것 까지는 맞는데, 형은 결혼하자마자 바로 아이가 생겨 연년생으로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은 물론 중소기업 중견간부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에 비해, 동생은 사십 중반이 되도록 결혼조차 하지 않았다. 혼인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상하게 만나는 여자마다 길게 가지 못했다. 오죽하면 비싼 돈을 지불하고 결혼정보에 등록까지 하였지만, 번번이 맞선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K사장이 이러한 동생네 사정을 털어 놓으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났다. 그러면서 이름 때문이 아닌가 물어보기에 두 사람의 이름을 분석해 보았다.

그랬더니 61년 신축(辛丑)생인 형 홍동구는 중심명운이 명예를 나타내는 관성 7이 있고, 재성(재물과 처) 5·6을 극하는 비견 1을 관성 7이 극제해주어 재성이 살아난다. 성(姓)은 타고난 사주팔자와 같은 것이다. 이미 재물과 처덕이 있게 태어난 데다 이름에서 조차 이렇듯 재성(재물). 관성(명예). 인성(학문)을 두로 갖추고 있어 좋은 이름이다.

그런데 동생 홍민구는 중심명운이 1궁으로 姓 6.1.5가 다시 이름 첫자에서 1의 극을 받아 처와의 인연이 없고 파재가 예고된다. 거기에 이름 첫자 3이 관성(직업)을 나타내는 편관 7을 극하고 있어 한 직장에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결혼을 하더라도 부인과의 갈등은 물론, 자식과의 인연도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개명을 권유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개명에 대해 시큰둥하게 생각했다. K사장이 쌍둥이 동생인 민구한테 여러 번 권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사업이 부도나고 말았다.
불교 신자인 K사장도 이름의 중요성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다가 파산한 동생 민구를 보고 뒤늦게 개명을 부탁했다.

개명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비록 이혼녀이긴 하나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이에 늦둥이를 낳고 알콩달콩하게 살아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렇듯 사주팔자가 같은데도 이들이 살아가는 행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이름의 영향 때문이다. 그래서 사주만 갖고 운명을 판단하면 간혹 오류가 발생한다. 사주가 불변이라면, 이름은 가변성을 지닌 개운의 요체가 된다. 그러기 때문에 파동성명을 통해 얼마든지 주어진 운명을 피해갈 수 있다.
사주는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숙명이기에 정해진 운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아무리 같은 시간대에 태어난 쌍둥이라 하더라도 이름에서 나타나는 운명의 삶이 각각 다르듯이, 같은 시간대에 태어난 같은 사람이라도 똑같은 삶을 살아 갈 수 없게 된다.
수많은 쌍둥이의 부모나 본인들이 직접 이름에서 이렇듯 운명이 달라짐을 경험하는 예가 많기 때문에 그래서 이름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운명이 남보다 조금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좋은 이름으로 개명하는 것이 현명하다. 타고난 사주가 남보다 부족하다면 그 부분을 보완하고 익혀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 된다. 인간의 의지로 후천적인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이름이야말로 개운에 한방편이 아닌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