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주 인천중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지난해 수많은 참사의 악몽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돼 올해 초 또 다시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1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흔히 PTSD라 일컫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형사고나 충격적인 사건 후에 사고 피해자 등에게서 나타나는 정서적 장해로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이 겪는 여러 가지 후유증을 일컫는다.
이들이 겪는 정서적 장해로는 사건을 재경험하고, 사건과 관련된 경험들을 회피하는 문제들이 있으며, 심할 경우 수면장애와 정서적 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에서 벗어나는데, 이들은 상당한 시간이 흘러도 사건과 관련된 기억이 계속 떠오르고, 이와 관련된 꿈을 꾸는 등 사고 직후의 참담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며 사고와 관련된 환경·장소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지역 주민 또는 이들과는 별로 이해관계가 없는 국민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적응해나갈 수 있는 것인가.
큰 스트레스 후엔 어느 정도의 시간과 안정이 필요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자기 일에 지장을 초래해 또 다른 스트레스를 생겨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휴식과 병행해 적절한 부지런함으로 힘든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에 화를 내는 등 지나친 감정표현은 또 다시 해결해야 하는 갈등을 낳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휴식과 운동, 그리고 자신의 상황·계획에 맞는 체계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