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과천경찰서 경장
한국 사회가 급변화, 세계화 되어감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국인 유입이 해마다 증가되고 있다. 법무부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150만명을 돌파했고,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도 증가하여 현재 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의 수가 증가됨에 따라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동반되고 있으며, 그 중 다문화 가정의 이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다문화가정 이혼 상담 통계는 모두 1258건으로 2006년 121건에 비해 8.4배 늘어나 다문화 가정의 갈등이 매우 심각하고 증가 일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 사유로는 경제적 빈곤, 의사소통 문제, 한국문화 부적응 등 많은 원인이 있으며, 그 중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상담 비율은 2012년에 비해 1.4%에서 4.1%로 3배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하여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정부와 민간단체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다문화 정책은 주로 이주 여성 개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 의사소통 지원 및 직업 교육이 중심이 되어 왔다. 다문화 가족공동체의 화목한 삶을 위해 가족 전반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책이 적어 아쉬운 점이 많다.

어렵게 일군 다문화 가정이 해체되는 극단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다문화 가족 전반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 다문화 가정의 '가족공동체'라는 토대가 튼튼하게 정책되기 위해서 결혼 이주 여성만을 위한 지원과 정책보다는 한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정책 프로그램으로의 전환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