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인천중부경찰서지능팀 경사
경찰, 검찰청 수사관, 검사를 사칭하며 '불법 도박 자금에 연루됐으니 확인해야 한다' '대포 통장 조직을 검거했는데 당신의 이름이 있어 확인해야 한다' '모 은행에서 대출이 돼 조사를 하고 있어 당신의 모든 금융 거래 계좌가 묶일 것이다' 등의 말로 금융거래 정보(계좌번호,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번호)를 요구하는 것은 모두 보이스 피싱 범죄이다.

어떤 수사기관에서도 대상자에게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비밀번호나 공인인증서 번호는 특히 그렇다. 또 금액을 이체 또는 송금하도록 하는 수사기관은 전혀 없다. 그 밖에 통신사 직원을 사칭하면서 '국제 전화를 많이 사용해 통신 요금이 밀려 전화가 끊길 것이다'라고 말하는 경우, '자녀가 납치 감금됐다'고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경우(이 경우 자녀의 휴대폰은 계속 통화중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 설령 실제 납치 감금의 경우라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최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전형적인 보이스 피싱 범죄의 유형 중 하나이다. 누군가 자신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먼저 보이스 피싱 범죄를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인터넷 '유투브'에 실제 보이스 피싱 전화 사례가 있는데, 이것을 한번 들어보는 것도 보이스 피싱 범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이스 피싱 범죄 의심이 있을 경우 바로 112 신고를 하면 피해 금액이 인출되기 전 빠르게 차단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알아두면 유익하다.

요즘 대상자 거주지 관할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하는 시스템이 활성화하고 있다. 그래서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경우 주거지 관할 경찰서에 직접 방문해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조사를 받겠다고 하면 보이스 피싱 범죄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