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박소연 9위·김해진 11위 올라
지난 대회보다 순위 소폭하락
홈 부담감 … 경험 자양분 돼야
▲ 15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박소연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김해진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김연아 없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피겨의 숙제를 확인한 대회였다.

한국은 15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 여자 싱글 3명, 남자 싱글 3명, 아이스댄스 1팀 등 7개 팀을 출전시켰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의 향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치른 '예행연습'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박소연(신목고)이 9위에 올랐고, 김해진(과천고)이 11위, 채송주(화정고)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김해진이 6위, 박소연이 9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조금씩 내려갔다.

남자 싱글에서도 김진서(갑천고)가 15위, 이준형(수리고)이 18위, 변세종(화정고)이 23위에 올라 지난해(이준형 14위)보다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아이스댄스에서 김레베카-키릴 미노프가 9위에 올라 민유라-티모시 콜레토가 출전해 10위에 오른 것보다 나아진 것이 유일한 향상이었다.

김연아의 활약 이후 등장한 후속 세대들은 한국 피겨의 저변을 넓히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홈에서 열리는 큰 무대'라는 부담감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홈에서 치른 경기이어서 관중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다"면서도 "부담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도 한국 피겨를 이끌어 나갈 이 선수들이 아직 어리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경험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평창올림픽의 목표로 내건 성적은 8위권 진입이다.

유럽을 포함한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적으로는 쉽게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정말 '프레올림픽 대회'로 치러지는 2017년 강릉 4대륙 선수권대회까지, 앞으로 2년간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에 따라 평창의 희망이 달라질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포상금의 지급 방식 등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는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