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C일보를 통해 "포스코건설이 제주 가는 해저 고속열차, 일명 JTX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제하의 글이 대서특필되자, 온 국민이 설렘과 기대감으로 충만했었다. 기사내용은 전라남도-제주간 85㎞구간 성사 시, 서울서 제주까지 직통으로 2시간 28분에 갈 수 있어, 제주도가 1일 생활권이 될 것이고, 급증하는 관광객 유치로 경제적 효과가 크며, 공사비 16조원이 소요, 기간은 10년 걸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낙연 전남지사는 '국가 어젠다로 적극 추진하자'는 반응이고, 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신공항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달 뒤에 제주대 건축학부 K모 교수는 K신문(2014년 9월3일자)에 "제주-호남 해저고속전철 득보다 실"이란 제목의 글에 세 가지 문제점을 내세워 반대 주장하는 것을 읽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논리는 상당히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접근됐고, 눈앞의 단편적인 현상에만, 사로잡혀있어 매우 설득력이 떨어졌다. 지금은 낯설고 꿈만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건설의 당위성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소유만이 아니라, 한국 땅이고 온 국민의 것이다. 사실상 수도권과 교류가 활발하면 더욱 발전하기 때문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 따라서 필자는 K교수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라남도는 제주도민의 여론을 간과했고, 일방적인 제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실지로 이런 대규모 사업에 대해 포스코 건설에서 이미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돼, 국토건설부에 건의함으로써 건설의지의 여부는 중앙정부가 결정할 사안으로, 지방정부서 가타부타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또한 전남지사는 '국가 어젠다로 추진하자'고 밝혔을 뿐인데, 이를 곡해하고 비약시켜 전남에서 일방적인 제안이라고 주장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지적 않을 수 없다. 이런 국책사업은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주도하에 국책사업으로 지금 당장 추진해도 빠르지 않다.
둘째, "해저 고속열차 건설은 공사비가 최대 20조 813억원 소요되고, 사업기간이 12년이나 예측됨으로, 우선 제주신공항 건설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했다" MB정권 때 22억원이 들어간 4대강 토목공사를 단기간에 완공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혈세를 빨아드리는 블랙홀이라고 비판하면서, 국조실시를 여야 합의해 놓은 상태다. 이런 사업에 비교하면 못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장기간에 걸친 공사는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불러와 침체된 경기회복에도 영향을 주어, 국가발전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으로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제주 신공항 공사비는 14조원이 든다고 했다. 또한 드넓은 면적확보가 필요하고, 해마다 태풍과 폭설 등으로 인해 비행기 결항사태가 자주 발생하여, 관광객한테 큰 불편을 주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해저고속 열차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줄 것이다. 신공항 건설은 이중적인 낭비이고, 국부유출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셋째, "제주도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으로, 자연환경 파괴와 환경부담 증가로 오히려 반사적 이익은 호남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 만리장성에는 하루에 수많은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어 엄청난 관광수입을 얻어 자국경제에도 큰 보탬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명승고적을 모두 개방시키고 있음에도, 환경을 파괴시킨다는 비판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우리 환경단체도 침묵하고 있는 것은 국익에 커다란 도움 된다는 사실을 일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배타적이고 이기적 감정에 치우치게 되면 결국 고립되고 피해를 보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또 전남지역은 거쳐 가는 곳인데 왜 반사적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인지, 그의 주장은 보편적인 견해를 일탈한 억측으로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는式'의 단견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하나가 될 한반도는 유러시아와 철도가 연결되어, 수많은 물류를 이동시키게 될 것이다. 알다시피 기름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미래 수입원은, 관광수입과 신상품을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는 길밖에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제주 해저 고속열차'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사는 사람들도 언제든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물 좋은 생선도 맛있게 먹고 나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게 되고, 삶의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제주 도민한테 지금껏 섬사람이란 비하적인 속어도 사라질 것이고, 실제로 제주 사람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무역도시로 발전하고, 풍요로운 고장이 되려면 '신공항 건설'보다는 '해저 고속열차 건설'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