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법' 통과 효과 … 서울 재건축단지 상승 주도
전세가 비율 70% 대 … 인천 한 주간 0.15% 오르기도

1월부터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 연말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의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대비 0.08% 상승했다. 2014년 1월의 상승률(0.03%)보다 0.05%포인트 높은 것으로, 2011년 1월(0.16%) 이후 1월 변동률로는 4년만에 최대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이끌었다.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이 추가 유예되는 등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발생했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이천시(0.34%)였으며, 오산(0.32%), 평택(0.29%), 안산(0.25%), 수원(0.24%) 등도 많이 올랐다.

전세가격도 크게 올랐다.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0.41%로, 전국 평균(0.27%)을 상회했다. 지난해 1월 기록된 상승률(0.80%)과 지난달 상승률(0.42%) 보다는 낮았다. 이밖에 지방 5대 광역시 0.27%, 수도권 0.26%, 기타 지방 0.04%로 조사됐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70.2%를 기록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1월 첫째 주 경기와 인천시 전세가격이 한 주 동안 0.06%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이후 인천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둘째주엔 0.15%가 올랐다.

전세 재계약에 드는 비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부동산써브의 조사에 따르면 인천에서 아파트 전세를 재계약하려면 평균 3187만원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인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142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억4607만원으로 3187만원이 증가했다.

생활환경이 좋고, 학군이 우수한 인천 논현 한화지구 일대 중대형 아파트는 2년 동안 전셋값이 6000만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