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용도변경 검토 … 공장 강화산단 이전
공원 등 기부채납 받아 특혜의혹 해소 계획
인천시가 계양구에 위치한 풍산금속 공장부지를 아파트와 판매시설, 오피스텔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이나 복합문화체육센터를 기부채납 받을 예정이다.

시는 계양구 효성동 324-6번지 일대 6만8944㎡의 풍산금속 공장부지를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지역은 현재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시는 이를 일반주거지역 2만2767㎡, 준주거지역 3만1031㎡ 등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풍산금속은 이 곳에는 아파트 1400세대, 오피스텔 78실, 1만9834㎡ 규모의 판매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풍산금속 공장부지의 용도 변경 문제는 과거부터 계속 제기돼 왔던 지역 현안 중 하나다. 지역 주민들은 공장 노후화에 따른 소음 및 분진 피해를 호소하며 용도를 바꿔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공장이 이원되면 지역 일자리가 줄어들고,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 시비가 제기될 수 있어 그동안 방치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해 공장을 인천지역 내로 이전하고, 용도가 변경되면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풍산금속은 지난 2013년 12월에 사들인 강화산업단지 부지 3만3058㎡으로 공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도로, 공원, 주차장, 복합문화센터 등 주민 편의시설을 지어 기부채납 할 예정이다. 복합문화센터에는 수영장과 어린이 도서관이 입주하며, 향후 계양구가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시는 용도 변경에 따른 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수도권 내 준공업지역의 용도를 바꾸는 문제라 국토교통부 산하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 곳에 할당된 준공업부지의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용역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가 남아있다. 공장 이전은 다음 달 부터 오는 2017년 12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준공업지역 대체 지정과 환경영향평가의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며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기부채납을 받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