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시인    
지난해 5월 하순경인가 싶다. 인천북부교육지청에서 실시하는 2014 인천사랑 교육담당자 연수 초청강의에서 있었던 일이다. '문학속의 인천의 역사' 강의가 다 끝나고 수강생(북부청 소속 교원)들의 질문시간 이었다.
"우리 문학이 이렇게 세계와 겨눌만 한대 노벨문학상을 수상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하는 질문 이었다.
여러 가지의 문제가 있겠지만 필자는 먼저 번역문학과 출판문화에 대하여 간단히 피력하며 마칠 수 있었다.
지방이나 중앙(서울)에서도 문학관련 행사는 많다. 또한 솥아 진다는 표현에 걸맞게 시나 소설을 다루는 문학전문지도 많다. 그 문학지에 소개되는 시도 엄청 많다. 그러나 사실 몇 개의 문예지 빼고는 문예지 운영을 위한 시인의 양산을 위한 책으로 살아 있음이 더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이다. 영국의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인천으로 말하면 '종합문화예술회관' 쯤이고 서울로 말하면 '예술의 전당'이다. 주기적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모여 세계적으로 좋다고 하는 시를 선별하여 낭독하는 행사를 갖는 곳이다.
2014년에도 50편의 시를 뽑아 낭송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우연이 아니길 빌며 귀에 익은 시 2편이 낭송되었다는 것이다. 고은 시인과 김혜순 시인의 시로 '강설(snowfall)' 그리고 '구멍(a hole)' 이다.
문학 강국들이 즐비한 유럽, 북남미 대륙을 포함 30개의 나라에서 뽑힌 시 50여편중에 인구 14억의 중국은 얼굴 내밀지 못했고 노벨문학상을 2번이나 받은 일본은 1편에 그치며 가능치 않은 일이 가능한 일로 닦아와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뻤다.

사우스뱅크 센터는 이러한 행사를 위하여 전 세계 발표된 시를 대상으로 선정작업을 하여 골랐다고는 하지만 그 많은 시를 어떻게 읽었냐는 불가사의 뒤 분명 '눈에 든 작품 속 골라내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2012년 영국은 런던올림픽을 치르며 사우스뱅크에 김혜순 시인을 초청한 일이 있었고 고은 시인은 같은 해 영국에서 출간한 <일인칭은 슬프다. First person sorrowful>에 '강설'이 실려 가능했던 것이었다. 바로 번역과 출판의 함수가 만들어 낸 믿기지 않는 믿음이 아니었을까. 영국 최고의 시 전문 출판사 블러드액스(bloodaxe)에서 두 시인의 시를 출판하게 되었으니 당연한 일일 수 있는 것이며 추천, 낭송까지 하게 된 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무엇이 문제인가 정답은 분명 해 졌다. 가끔 문예지 속에 영역으로 번역되는 시 몇 편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 작가와 작품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정말 미미하기 그지없다. 세계의 문학중심지 유럽을 향한 작가들의 움직임도 기대해 볼 일이지만 번역의 저변이 넓지 못한 우리의 실정이 아쉽고 출판계의 열악함에 상업성만 내세운 출판물의 양산, 기대 할 것이 정말 없다.
시와 소설의 융성을 위해 쏟는 영국의 노력이나 기획의도를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 사랑시 50편을 낭송하기 위해 선정 위원을 구성 행사를 치르고 2012년에는 전세계 시인 200여명을 초청해 축제를 열었다.
외국시를 찾아 최고의 사랑시로 승화시키는 이 극성스러움을 우리는 따라라도 해 보았는지 자문하고 반성해야 할 것 같다. 간혹 신문지상의 짧은 기사로는 국회의사당에서 애송시 낭송회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유명세 하는 사람들의 몸짓이지 어디 문학을 위한 문학 행사인가.
이제 책의 수도 인천의 문은 열렸다. 단순하기 짝이 없게 보낼 2015년이 아니라면 시민 모두가 함께 의견을 나누어 가며 을미년을 책의 수도 인천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를 닮아가는 정신을 가지고 말이다. Book for all! In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