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택 인천 중구 운서동
어제 아침 모임에 참석하느라 영종도에서 304번 버스를 타고 인천터미널을 갔다. 인천 터미널에 도착해보니 핸드폰이 안 보인다. 분명히 버스 안에서 문자 보낸 기억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철렁내려앉았다. 그 많은 전화번호와 메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곰곰 생각해보니 점퍼 주머니가 얕아 그만 버스에 떨어트린 것 같았다.
버스는 이미 떠났고 정지 신고를 할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주운 분한테서 혹시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해서 였다.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온종일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어깨가 축 처져 집으로 돌아왔다. 딸아이가 쪼르르 달려나오더니 말을 걸었다. "아빠 어떤 분이 핸드폰 찾으러 오라고 했어요" 나는 마치 죽은 자식이 살아돌아온 것 만큼 뛸듯이 기뻤다.
다음날 아침 일찍 십정동에 있는 강원여객 사무실를 찾아갔다. 직원 한 분이 보관했던 내 핸드폰을 내주었다. 핸드폰을 새로 산 것 보다도 더 기뻤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살 만한 나라다. 헨드폰을 보관해 주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황인택 인천 중구 운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