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석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역사상 최고의 천재는 누구일까? 마인드맵의 창시자로 알려진 토니 부잔은 <천재에 대한 책>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했던 천재들의 순위를 매겼다. 1위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창의성은 물론이고 다재다능함과 함께 깊이 있는 전문성이 그 이유였다. 그는 화가이며, 발명가이고 음악가, 철학자, 물리학자, 해부학자, 건축가 등 그 외 수 많은 분야의 전문가였다. 대개 분야가 넓으면 깊이가 얇고, 깊이가 있으면 그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고들 생각한다. 그런데 그는 어떻게 모든 분야에서 뛰어날 수 있었던 걸까? 다빈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천재성을 잘 발현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스마트한 생각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글 쓰는 모습보다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이 많아지고, 생각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검색하기에 더 친숙해져가는 탓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생각하는 것조차 기계가 대신해야 할지도 모른다. 잃어가고 있는 천재성을 찾아야할 시기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천재성을 찾을 수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그리기'가 해답이다. '사람은 보되 제대로 보지 못한다'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그림을 보고 그린다는 것은 전에 한 번도 그것을 보지 못한 사물처럼 새롭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보는 방식을 배운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사물을 꿰뚫는 통찰력을 기른다는 말이다.
다빈치는 온 몸으로 그림을 그렸다. 단순히 손으로 그리는 행위를 넘어 몸 전체의 활동을 일깨우는 작업 이였다. 그리고 객관적 사물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물의 특성을 간파했다. 예를 들어 사과를 그린다면 '사과'라는 사물자체의 개념을 버리고, 사과의 형태와 색조, 질감이라는 특성 등에 초점을 가지고 관찰했다. 마지막으로 많이 보고, 많이 그리는 것이다. 천재는 사물을 완전히 외웠다고 생각들 때까지 그리고 또 그렸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물을 온전히 그릴 수 있었고, 사물의 깊숙한 특성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림그리기는 생각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초중학교를 지나면 그림그리기는 아득한 추억이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진작 창의성을 외치면서도 '생각 작업'은 없다. 청명한 늦가을의 늘을 그려보자. 맑은 하늘을 그리는 동안 우리들 내면에 잠자고 있는 천재성이 깨어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