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회장
바로 얼마 전의 일이다. 조금 이른 시각에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한 조정미는 미혼 여성이다. 사무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선 순간, 앞으로 튀어 나온 광대뼈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거기에 눈꼬리마저 위로 치켜 올라간 모습은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한 인상을 풍겼다. 그런데 그런 강한 모습과는 다르게 대화를 나눠보니 심성은 어질고 착해 보였다. 유튜브서 성명학 강의를 보고 왔다면서, "혹시 제 이름 때문에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하는가요?" 하고 물었다. 인상은 강해보여도 앳된 모습이라 "몇년 생인가요?" 나이부터 물었다. 그랬더니 의외로 84년 甲子생이라 했다. 아직은 결혼을 걱정할 정도의 나이가 아닌데 뭘 그리 걱정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동안 두명의 남자를 사귀었는데, 이상하게 정이들만 하면 헤어지게 된다고 했다. 남녀가 사귀다보면 헤어지고 만남이 별거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사로 넘기기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누가 그래요?" 웃으면서 물었더니, 부산에 사는 숙모한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곳은 파동성명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야말로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만나는 남자마다 헤어지고 결혼을 하더라도 이혼하게 된다는 말에 언제부턴가 이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파동성명이 어떤 성명학인가 궁금해 인터넷 서핑을 하다. 유튜브서 필자의 한글구성성명학 강의를 보게 되었다며 이름에 대한 궁금증을 표명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걱정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남편 덕이 있고 재물도 풍족한 이름이었다.

"걱정 말아요. 조정미씨의 이름이야말로 매우 좋은 이름입니다" 필자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이름을 상담하고 있지만, 유명한 철학관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지었다는 이름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 80%가 개명을 해야 할 정도로 흉한 이름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녀의 이름은 나무랄데 없이 좋은 이름이다.
자음파동으로 조정미의 이름을 풀이하면 5. 6. 8. 3이라 식상(자식) 3이 관성(남편) 8을 극하기 때문에 남편 덕이 없다. 그러나 여기에 모음이 들어가면 중첩된 관성 7을 3이 극제해 주는 묘미가 있어 오히려 남편 덕이 있는 귀한 이름이다.
필자의 동영상 25강의를 모두 보고나자, 이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고민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직접 감명을 받아야겠다 생각했다. 개명까지 결심하고 방문한 그녀는 좋은 이름이란 소리에 기분이 들 떠, 자신도 기회가 되면 구성성명학을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자음파동에선 잔잔한 물에 돌을 던지면 그 자리에 파동이 생기고 그 파동을 중심으로 원형의 파문이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즉 소리가 공기에 진동하여 파동이 생기는 현상임을 설명하면서 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음파동이 다른 성명학에 비해 우위에 있음을 자처하나 안타깝게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없인 소리(파동)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모음은 그 자체만으로 소리(음)를 만들어 내고 있다. 모든 만물의 이치가 그러하듯, 오행사상을 중시하는 동양학에 있어, 이러한 음양(자음과 모음)의 원리를 배제한 자음파동이야말로 파동의 원리에 어긋난 왜곡된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