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왕수 경희나라한의원원장 한의학박사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최근 2000만대를 넘어섰고, 이는 우리 국민 2.56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운전자 상호간의 예절도 더욱 중요해졌는데, 그 예절은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조급함을 버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이를 소홀히 하게 되면 소위 김여사가 되어서 남의 조롱거리가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다.

한편,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철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데, 눈, 비, 강추위는 차량의 고장과 사고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자동차를 전체적으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자동차 시동의 전원을 공급해주는 배터리, 쾌적한 자동차 내부 환경을 유지해주는 에어컨/히터 필터, 눈과 도로 결빙에 대비해서 스노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 방한의류 등을 점검하거나 비치해야 한다. 또한, 아침저녁 서리로 인해서 노면이 미끄럽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안전운전을 해야 하는데, 평균 속도를 줄이고 안개등이나 비상등을 켜고 앞차와의 충분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자동차 대수가 증가하다 보니 교통사고도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재산의 피해 못지않게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하다. 보통,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인하여 골절이나 장기 손상도 유발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염좌다. 염좌는 흔히 '삐끗했다', '삐었다'고 하는 것으로, 인대나 근육이 뒤틀리거나 늘어나는 것을 말하며, 손목, 발목, 목, 허리 등에 주로 발생한다. 염좌가 생기면 해당 부위에 통증, 부어오름, 멍 등이 생긴다. 또한, 염좌와 더불어 나타나는 것이 어혈인데,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 기혈순환에 혼란이 오는 현상을 말한다. 이들은 방사선 검사로도 잘 나타나지 않아서, 병원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환자 본인은 불편한 증세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게 된다. 대개 48시간 내에 호전되고, 10~14일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무릎, 뒷목, 허리 등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1~2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어깨결림, 두통, 구역감, 어지럼증, 팔다리 저림, 부종, 허리통증, 무릎통증, 손목과 팔목의 통증, 피로감 등 다양하게 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한방에서는 어혈을 제거하고 후유증을 회복시켜 주는 한약, 틀어진 골반과 척추를 바로잡아서 혈류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추나치료, 어혈을 풀어주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약침요법, 통증을 줄여주고 순환을 개선하며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한방기본치료(침, 뜸, 부항, 물리치료) 등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해서 뼈가 부러졌거나 주위 조직이 파열되어서 수술을 받은 경우, 회복 단계에서 한방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자동차 보험은 본인 부담금이 따로 없고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만이 후유증 없이 빨리 회복되는 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