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회장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민지숙이란 여성이 방문했다. 화려한 꽃무늬 실크 스카프가 베지 컬러 셔츠와 잘 어울릴 정도로 세련미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하얗게 웃는 맑간 미소 속에 왠지 모를 슬픔이 빠르게 스쳐갔다. 왜 일까? 걱정이란곤 없어보일듯 그 맑간 미소 속에서 느껴지는 아픔 같은 슬픔이....그녀가 조용히 입을 여는 순간, 살포시 웃고 있는 입가와는 달리 순간 슬픔 같은 분노가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갔다.
우리가 운명을 미리 안다는 것은 그만큼 유리하다. 그것은 좀 더 나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분하게 그녀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해 주었다. 결론인 즉, 남편과 이혼 하고 싶은데 합의이혼은 어려울 것 같고, 재판 과정에서 조그마한 상가건물을 자기 앞으로 명의 이전할 수 있겠는가? 하고 물었다.

앞으로 일어날 사안에 대해 미리 예측하는 것이 구성학(九星學)이란 점단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단을 통해 살아갈 계책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지만 여기에 개명을 통해 좋은 이름을 부여 받는 것도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수 있다. 얘기하는 내내 눈가에 촉촉한 물기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래서 구성 점반을 작성하기 이전 이름부터 풀어보았다.

'지숙'이란 이름에서 보면 관성(남편)을 극하는 4. 3. 3이 남편 7을 사정없이 극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부가 해로하기 어려워 이별 내지는 서로 반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후천운(地支)에서 발현되는 6. 5. 5는 돈을 절대적으로 추구하지만 이렇게 중첩되면 결국 돈이 없다. 더욱이 문서 9를 극하고 있어 자기 명의로 된 문서가 없음을 예고한다. 따라서 이름에서 예시하듯 남편 명의로 된 상가건물이 아무리 자신의 돈으로 장만한 건물이라 하더라도 그녀 앞으로 명의 이전은 어렵다. 그래서 혹여나 싶어 방문한 시간대를 놓고 구성 점반을 작성해 보았다.

62년 壬寅생은 본명성 2가 된다. 가정궁을 나타내는 곤(坤)궁에 8. 6 암(暗)이라 건물 자체에 문제가 있다. 건물은 이미 대출을 많이 받은 상태다. 감(坎)궁은 마이너스로 돈을 많이 뻬썼다. 따라서 7. 5는 돈이 없다.
설혹 재판에 이겨도 별로 남는 게 없음을 뜻한다. 본명성이 2지만, 2는 지연을 뜻하나 그렇게 판단하기 보단, 일로써 변호사로 본다. 곤(坤)궁은 가정궁을 나타내다보니 생활비로 이미 많은 대출을 받았다. 3. 9가 있으면 외모가 동안으로 예쁘다. 따라서 간(艮)궁에 5. 3은 부동산의 희망이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또한 이(離)궁에 6. 4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일지라도, 암(暗)이라 이별을 예고한다. 아울러 중궁에 2. 9는 남편하고 살 마음이 없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건(乾)궁에 3. 1 파(破)라 남편은 젊은 여자와 바람피고 있다. 점반에 예시된 대로 설명해 주었더니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혹여 남편과 이혼하고 돈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겠냐며 재차 물었다.
그래서 흉한 이름이 작용하고 있는 한, 좋은 인연을 만나기 어려우니 우선 개명부터 하라고 권했다. 그런 연후에 좋은 인연이 나타나길 기다리라 했다. 운이란 수시변역(隨時變易)으로 환경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돌고 된다. 이는 최선을 다한 연 후에 하늘(運)에 물어보라 한 뜻이다. 그렇지만 구성 점반에서 나타난 예시를 살펴보면 다행히 태(兌)궁에 4. 2가 재혼을 의미하고, 새로운 인연을 통해 편안하게 지내라는 암시다. 따라서 4. 2가 곤(坤)궁에 있으면 일해서 먹고 사는 것이나, 태(兌)궁에 4. 2는 재혼해서 편안하게 사는 것을 예고한 점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