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을 인천대학교 총장]
전국 5대 국립대 목표 '인천대 송도비전 2020' 추진
중국학술원 설립 … 中전문가 양성 등 세계도약 발판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3개 사업단 선정·155억 확보
▲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본관 전경.
▲ 전국 최초 중국학술원 개원.
"지난 2년은 뿌리를 튼튼히 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동북아 거점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7월29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최성을 인천대학교 총장은 2020년을 내다보고 있다. 경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에 이어 전국 5대 거점 국립대학이 된다는 목표다. 이른바 '인천대(INU) 송도비전 2020'이다.

인천대는 지난해 1월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됐다. 인천에서 유일한 국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인천대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처음 국고 지원금을 확보했고, 교육부 특성화 사업과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에 잇따라 선정됐다. 국내 최초로 중국 연구를 이끄는 '중국학술원'도 문을 열었다. 인천대가 꿈꾸는 미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 총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과 더불어 발전하는 학문의 요람이 되려고 '지역의 인재를 창의적인 세계의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세웠다"며 "차이나 프로젝트와 창조도시 인천의 중심대학이라는 특성화 전략으로 인천, 나아가 동북아 핵심 거점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세계로, 인천에서 미래로
최 총장의 머릿속은 '지역과 세계의 결합'이 바탕을 이룬다. 최 총장은 "인천대가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까지 인천시와 시민의 관심,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며 "시와 협력을 늘리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10일에는 '인천시와 인천대의 상호 발전을 위한 관학협력 조례'가 공포됐다. 지자체와 대학이 손잡은 전국 최초의 협력 조례다. 인천대와 시는 정책 개발과 인재 육성에 함께 나설 계획이다. 최 총장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면서 창의력 있는 우수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라며 "지역사회와 대학의 경쟁력을 끌아올리는 모범적인 관학협력 사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 뿌리 내린 인천대의 노력은 중국학술원 설립으로 이어진다. 지난 5월9일 인천대는 국내 최초의 중국 전문 학술원의 문을 열었다. 중국과 가깝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최 총장은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에서 동북아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키우려고 한다"며 "차이나타운 연구로 구도심 활성화와 도시문화, 다문화 공동체에도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시와 함께 추진하는 화교역사박물관이 대표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학술원 설립 '중국에 강한 대학'
인천대는 '중국에 강한 대학'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2001년 중어중국학과를 신설했고 이듬해 중국학연구소를 열었다. 2009년에는 공자학원을 만들어 학생·시민에게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교육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중국 관행 연구사업(2009~2019년)'도 펼치고 있다. '차이나 프로젝트'는 인천대 발전 10대 과제 가운데 하나다. 중국에 특화한 교육으로 지역에서 세계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최 총장은 "미국과 함께 21세기 양대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연구 활동으로 중국 전문가를 길러내려고 한다"며 "특히 중국학술원은 지역사회 발전을 돕고, 기존 연구·교육 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학술원 초대 원장은 정종욱 전 주중대사가 맡았다. 중국·화교문화연구소와 중국연구소, 중국교육센터 등으로 이뤄진 학술원은 학생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청년 창업과 취업 기회도 늘릴 전망이다.

인천대의 국제화 노력은 중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 총장은 "인천대는 27개국 110여개 외국 대학과 국제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며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늘리면서 지난 1월 교육부의 '2013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인증대학'에도 선정됐다"고 말했다.

▲취업난 돌파 '창업사관학교'
미래를 향한 최 총장의 자신감에는 적잖은 성과가 바탕에 깔려 있다. 취업률 상승과 특성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인천대는 심각한 취업난, 청년 실업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7월 현재 잠정 집계한 2014년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대 취업률은 56%이다. 송도캠퍼스 졸업생만 따지면 6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2000명 이상 3000명 미만 졸업생 배출) 가운데 3번째로 높다.

최 총장은 "그동안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주요 기업을 찾아 도움을 구했고, 기업체 임원급 47명을 우수기업 전문교수로 위촉했다"며 "현장에 다가가는 노력을 펼치면서 취업률이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지난 3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에도 선정됐다. 취업률 상승에 날개를 단 셈이다. 국고 25억원을 지원받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창업자들은 학교에서 멘토들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는다. 최 총장은 "대학 사이에 경쟁이 치열했지만, 송도국제도시 인천테크노파크 등 130여개 기관을 비롯해 글로벌 창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국고 지원으로 연구·복지 확대
인천대는 7월1일 교육부가 발표한 '지방대학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위한 CK사업'에 3개 사업단이 뽑히며 겹경사를 맞았다. 글로벌융합대학 사업단(10억원), 지역밀착형 글로벌 통상 전문인력 양성 사업단(3억원), 미래도시의 탐색형 창의교육 사업단(18억원) 등에 국고 31억원(5년간 총 155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최 총장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국제화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이어진 대학 발전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정부 재정 지원이 부족했지만, 이번 사업 선정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2기숙사 건립에도 국고를 지원받는다. 제2기숙사는 1130명이 지낼 수 있는 규모로 총 사업비 722억원을 들여 2016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다른 대학 민자 기숙사는 사용료가 높지만, 임대료의 75%를 교육부가 지원해 학생들이 현재 기숙사비 수준으로 쾌적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 총장은 "연이은 성과는 모두 시민, 학교 구성원 덕분"이라며 "학생이 행복한 대학, 인천의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대담=김칭우 사회부장·정리=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