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생각엔 ▧
휴양의 계절, 여름! 화목한 가정에서는 연휴 및 주말을 맞아 각종 유원지와 관광지로 가족단위의 여행을 다니거나 축제에 참가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지만, 각종 언론매체에 비춰진 가족구성원들 간의 폭행, 아동학대 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보면 우리 주변에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이웃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여성가족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 1년간 부부폭력이 한번이상 발생한 비율은 45.5%로 폭력 당시 혹은 발생 이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1.8%에 그쳤다.

폭력 발생시 68%는 '그냥 있었다'고 답해 가정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가 61.4%, '집안 일이 알려지는 게 창피해서'가 17.7%를 차지했다.

이처럼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경제적, 심리적, 자녀양육문제로 스스로 피해를 떠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해자의 미온적인 대처가 가해자로 하여금 더 큰 폭력을 행사하게 하고, 심각한 피해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사소하고 가볍게만 생각했던 가정 내 폭행이 점점 수위가 더해져 가족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기 전, 최초 가해자의 폭행이 시작했을 때 경찰, 1366, 가정폭력 상담소 등 관련기관에 신고하고 상황에 맞는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 상담소 연계, 자녀 취학지원 등 다양한 보호방법이 마련돼 있고, 가해자의 폭력행위를 교정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는 만큼 가정 내 문제, 특히 부부폭력·아동학대와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나서서 관계기관에 피해사실을 알리고 협력해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강성희 용인 서부경찰서청소년과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