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투고 ▧
요즘 칠곡과 울산 계모 사건으로 피해아동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일며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사건으로 인해 대부분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양부·양모나 계부·계모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동학대 행위자(가해자)의 79.7%가 친부모라는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계부·계모나 양부·양모에 의한 경우가 4%, 친인척 6.4%, 보육원, 어린이집, 기타 사례 등이 10%라고 한다.

결국 가정이 아동학대의 발생지며, 학대의 주범은 친부모인 셈이다. 아동학대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자녀를 인격적인 대상이 아닌,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부모들은 "내 아이를 좀 더 잘 교육시키기 위해서 사랑의 매를 든다"고 합리화하면서 이웃이나 아동보호기관 같은 외부 개입에 대해서 집안 일에 관여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폭력을 당한 아이들은 난폭한 어른으로 자라기 십상이다.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들은 결국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으로 변해 학대가 되물림된다고 한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고, 아동학대는 가정사가 아니다. 아동학대는 가정폭력의 종류로 4대악으로 규정될 만큼 근절해야 할 사회적 문제이다. 부모들은 아동학대가 범죄임을 인식하고 자녀를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해 줘야 한다. 자신만의 훈육방법을 고집하지 말고 주변에서의 올바른 훈육방법을 배우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면 아동학대는 예방되고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거듭날 것이다.

/김도현 인천지방경찰청 2기동대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