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부채 해소 … 시민의 변화열망 승리"

시정운영 투명화·중단사업 재검토

500억 장학기금 조성 등 공약 실천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저를 당선시켰습니다."

2014년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확정된 유정복 당선인은 결과에 대한 원인을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13조원에 달하는 부채와 측근비리, 부패에 넌더리 난 시민들이 무능한 송영길 전 시장을 심판한 것이지요. 지난 4년간 다른 광역단체는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인천시는 퇴보했습니다. 아마추어 시장은 한 번으로 족하다는 사실에 시민들이 공감한 결과입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유정복을 선택한 것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그는 이제 인천의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고 열의를 보였다.

"인천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곳인데도 서울의 변방이나 스쳐가는 도시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고 지난 4년동안 '부채·부패·부실도시'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부채를 해소하고 비리공직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비리공직자가 인천시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또 시민참여 감사제도를 운영해 투명한 시정의 감시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송 시장 시절 중단되거나 연기, 취소됐던 각종 사업들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를 통해 재 검토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천발 KTX노선 신설,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의 지하화, GTX 건설 등 교통인프라 확충을 통해 인천의 가치를 높여 '위대한 인천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깨끗하고 활력 넘치는 부자도시 인천'을 만드는데 자신있습니다."

특히 그가 내세웠던 공약을 현실적으로 실현할 계획을 당장 내놨다.

"시장 취임 이후 곧바로 저는 '경제가 살아나는 인천, 교육 안전 일류도시, 삶이 풍요로운 인천'을 위해 뛰어들 것입니다. 수능성적 전국 최하위인 인천의 학력 향상을 위해 교육예산을 전체 예산 대비 10%까지 확보하고 인천장학기금 500억원 조성 등 교육관련 11대 공약을 실천하겠습니다. 인천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여성,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살기 편한 인천을 건설할 방침입니다."

민선5기 인천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공사·공단 통합도 다시 손을 대겠다고 말했다.

"제가 내세운 입체 교통망을 기반으로 인천 관광공사를 부활시키겠습니다. 인천은 대한민국 관광의 메카로 도약할 것입니다. 규제개선단을 운영해 수도권정비법 등 핵심 규제에 대한 완화를 추진하고 투자와 기업유치단을 신설하면서 경제가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후보로 선거 운동을 하면서 특히 그가 강조했던 부패 해소 방안은 그의 취임과 더불어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

"시민 여러분께 누차 약속했듯이 직원 개개인 별 적성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일 잘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포상을 할 것이고 못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문책을 할 것입니다.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 제도도 도입하겠습니다."

깨끗한 시 정부를 위한 아이디어는 계속 쏟아졌다.

"외부전문가 감사 채용제도와 비리 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시민참여 감사제도 운영 등을 통해 부정부패 일소 시스템을 확립하겠습니다."

유 당선자가 시급히 맞닥뜨린 현안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다. 그는 그동안의 AG에 대한 업무 파악 등을 바탕으로 집행해야 할 행정의 계획을 제시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단순히 우리 인천시만의 국제행사가 아니지요. 대한민국 나아가 모든 아시아인들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것입니다."

특히 그는 북한의 대회 참여 의사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북한 전 종목 참여로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본연의 대회 의의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지만 단순히 대회 개최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천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으로 이어져야만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의 진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인천시 정부가 난관을 겪어 왔던 대통령 보고회를 무리 없이 개최하겠다고 호언했다.

"빠른 시일내에 대통령 주재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전설명회'를 개최하겠습니다. 전반적인 대회 점검을 함과 동시에, 중앙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또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후에는 주경기장을 비롯한 시설들을 적극 활용해 각종 국내외 스포츠행사를 유치하고, 전문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우수선수들을 육성토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시안게임의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며 인천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한 생활체육, 문화 및 복지시설로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뒤 터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선거운동을 자제했다며 그간의 유세 활동을 되짚어봤다. 송영길 후보와의 네거티브 전으로 속앓이를 했다고도 털어놨다.

"국민적 추모 분위기로 인해 로고송이나 차량 유세, 율동 등의 활동은 최대한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부족하기도 했지요. 또 상대 후보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구사하는 바람에 정책선거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습니다."

유 당선인은 선거운동 중에 일어난 일부 갈등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인천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자고 제안했다.

"시민 모두 하나가 될 때만이 우리 앞에 놓인 부채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앞장서서 솔선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제게 힘이 돼 주셔야 합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