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우세 요인은…
네거티브 공방·야권 단일화 선거 막바지 등장해 효과 미미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개혁과 쇄신의 인물 지지도와 박근혜 정부의 재신임 여부가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3시까지 진행된 경기지사 선거 개표결과(개표율 40.7%) 남 후보는104만9850표(51.5%)를 얻어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98만5836표·48.4%)에 앞서 있다.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 남 후보는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평균 15%p 이상 앞서왔다.

개혁과 쇄신의 이미지를 앞세운 인물 지지도에서 남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정가의 전망대로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후 정부·여당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한때 김 후보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자 남 후보는 오랜 행정관료 출신의 김 후보에 관피아(관료+마피아) 이미지 덧씌우기로 맞섰다.

그는 김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에 대해 공무원 연금 문제 확산을 우려하며 졸속공약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남 후보는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3~4%p대로 유지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세월호 사고 후 불거진 관료조직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부각이 유권자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개표결과 유권자들은 야당의 정부 책임론보다 박근혜 정부의 재신임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운동 중반 김 후보는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을 내놓으며 쟁점화 했다.

하지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필요예산에 막혀 선거이슈화 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도 김 후보의 보육공무원 증가보다 남 후보의 보육시설 준공영제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김 후보는 불법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남 후보를 압박했다.

하지만 남 후보는 당시 농지 취득과정에서 일부 불법사실을 시인하고 네거티브 공방에 말려들지 않았다.

또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사퇴가 여야 후보간 경합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사실상의 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로 오차범위 내 접전중이던 경기지사 선거판세의 변화가 예고됐다.

그러나 개표결과 백 후보의 지지층 2.5~4.0%의 표심이 전세를 역전시키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남 후보 측은 "명분이 없는 정치적 야합으로 표심을 흔들진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네거티브 공방과 야권 후보 단일화 카드가 선거 막바지에 등장해 화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윤현민 기자 hmy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