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 교육감 궁합은
6·4 지방선거에서 여당 출신의 경기도지사와 진보 성향의 교육감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5일 오전 3시까지 진행된 경기지사 선거 개표결과(개표율 40.7%) 남 후보는 104만9850표(51.5%)를 얻어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98만5836표·48.4%)에 앞서 있다.

경기교육감 선거에선 같은 시각 현재 이재정 후보가 66만5326표(36.5%)를 얻어 46만9699표(25.7%)에 그친 조전혁 후보를 따돌렸다. 이후 개표결과에서 1.2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여권 경기지사와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 교육정책을 놓고 대립했던 김문수 지사와 김상곤 전 교육감의 위험한 동거가 재현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들 두 사람은 무상급식, 학교용지부담금, 혁신학교 정책 등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어 왔다.

남경필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 지사의 8년간 도정운영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후보 TV토론에서 김 지사가 추진해 온 대부분의 사업을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정 후보도 공약을 통해 혁신학교 확대 등 김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 중 상당부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정권퇴진 선언 교사에 징계를 내린 최근 교육부의 방침에도 반대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남 후보는 보육교사 공무원화 대신 어린이집 준공영화를 주장하는 등 점진적인 개혁성향을 보였다.

그는 또 김진표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화 전환 공약을 관료 만능주의의 졸속공약으로 일축했다.

교육감은 후보 시절에는 정치색을 배제할 수 있지만, 취임 후에는 지방정부와의 정책공조를 외면할 수 없다.

이들 두 사람이 다른 정치성향을 극복하고 경기도정과 교육행정의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 낼 지 주목된다.

/윤현민·이상우 기자 hmy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