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업무과다 관리 힘들다" 해명
▲ 4일 부평구에 붙어 있는 선거 벽보에 특정 후보 얼굴이 찢어진 채 방치돼 있다.
6·4 지방선거 투표 당일 선관위가 선거 관련 벽보를 전혀 관리하지 않아 유권자들의 불만을 샀다.

4일 시 선관위 등에 따르면 인천시 내 선거 벽보 훼손 관련 민원이 잇따랐다.

일부 벽보에 특정 후보의 얼굴이 찢어져있고, 또 다른 벽보는 한 후보의 포스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인을 잡기 힘들뿐더러 투표 당일 과도한 업무로 시 선관위는 관리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훼손된 벽보는 각 후보자 사무소에서 교체하게 되어 있어 시 선관위는 교체해줄 의무가 없다는 뜻도 드러냈다. 투표가 끝나지 않은 선거 당일에도 선관위가 관심을 거두고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선거당일 유세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스터마저 훼손돼 있다면 후보를 고를 방법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 김모(29)씨는 "투표하러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후보를 보고 싶었는데 포스터가 찢어져 있어 글자를 보기 힘들다"며 "아무리 철거 예정이라지만 선거 당일까지는 선관위에서 관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사소한 일로 낙선한다면 후보자도 상당히 어이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면 바로 철거할 예정이라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진 않다"며 "선거 당일은 업무가 상당히 많아 벽보를 일일이 관리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