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꾼 163명' 선택의 날 … 유권자 231만9198명 힘 보여야
▲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지난 5월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 참여한 한 인천시민이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6월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밝았다.

연 초부터 불붙기 시작한 선거 열기가 세월호 참사를 만나 '조용한 선거'로 바뀌었지만, 인천시장·교육감·10개 기초단체장·시의원·군·구의원을 향한 후보간 경쟁은 치열했다.

공식 선거기간인 13일간 하루에도 수 십㎞를 오가며 시민들을 만난 후보들의 '진인사(盡人事)'가, 냉엄한 인천 시민의 심판에 따라 '득천명(得天命)'으로 바뀌게 되는 날이다.

인천 유권자는 231만9198명으로 전체 인구 중 80.06%가 투표권을 갖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19세(1995년 6월1일 이전)가 4만1035명(1.77%)이고, 20대 39만5616명(17.06%), 30대 46만6192명(20.10%)이다.

인천 유권자 중 가장 많은 40대는 52만4762명(22.63%)이고, 50대 47만4854명(20.47%), 60대 22만4144명(9.66%), 70대 19만2595명(8.30%)로 집계됐다.

예년과 달리 이번 선거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후 여당의 '박근혜 구하기', 야당의 '박근혜 심판론'에 유권자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축제의 장이 아닌 정치권의 기싸움으로 변질돼 연일 이어진 흑색의 '네거티브'로 올곧은 후보를 찾아야 할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것이다.

대신 여야는 연령대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며 '원포인트'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젊은층과 기성세대로 나뉘어진 여야 선거전략에 청소년과 노인 복지 정책 등을 얘기하는 후보는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상대 후보 나쁘다'가 전부였다.

이대로 선거가 흐지부지 해진다면 4년간 인천은 암흑 속을 걷게 될 것이고, 이를 발판으로 한 인천 미래는 참담할 뿐이다.

그래서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집으로 온 각 후보들의 유세물을 훑어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홈페이지 등에서 우리 동네 후보들을 살펴야 한다.

우리 아이 보육과 중고생 아들·딸의 교육 문제, 대학생 큰 애의 직장 문제와 남편과 아내의 경제 사정까지 이번 선거가 모든 것을 결정 지을 것이다.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에 쓴 세금이 8929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전국 4129만6229명의 유권자로 나누면 1인당 2만1622원씩을 이번 선거 때문에 쓴 것이다.

인천 유권자를 곱하면 약 500억원의 비용이 163명의 인천 일꾼을 뽑는데 쓰여진 셈이다.

이 비용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천 시민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

여기에 만년 투표율 꼴찌에서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당시 10위로 급상승한 인천 투표율을, 한 자리 등수로 올려 놓는다면 후보들의 네거티브는 인천에서 발을 못 붙일 것이고, 공정하고 바른 선거만이 인천을 지킬 것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