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지지층, 경기지사 선거 '캐스팅보트' 될까
초접전 양상의 경기지사 선거가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전격 사퇴로 더욱 긴박해졌다.

기초선거에서도 여야가 백중세를 보여 이번 지방선거는 초박빙의 승부로 전개될 전망이다.

1일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지사 후보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날 그는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또 다른 재앙이다.

정치적 유불리와 감수해야 할 모든 것을 뛰어넘어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조건없이 사퇴한다"고 말했다.

백 후보의 지지층이 야당 후보에 전략적 지지를 보낼 경우 경기지사 선거는 안갯속으로 빠져든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남경필·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남 후보가 김 후보에 3~4%p 꾸준히 앞서다 한두차례 역전을 허용한 뒤 다시 앞서는 등 혼조세다.

이같은 초접전 양상에서 백 후보를 지지하는 2.5~4.0%의 표심이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전략적으로 김진표 후보를 선택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도 이번 선거의 관건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김 후보 지지로 방향을 바꾼다면 1% 이내에서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퇴에 대한 반발심리로 여당 후보를 택하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남 후보 측은 명분이 없는 정치적 야합으로 표심을 흔들진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남 후보 캠프의 임해규 정책실장은 "이번 사퇴발표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정치야합으로 아무런 명분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지지층 일부가 야당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겠지만 대세를 역전시키진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진표 후보측은 중앙당의 공식입장 발표 이전에 입장표명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밝혀왔다.

도내 31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여야는 14~15곳에서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각 당의 판세분석과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은 16곳, 새정치연합은 18곳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우세지역은 ▲성남 ▲안양 ▲평택 ▲양주 ▲동두천 ▲안산 ▲남양주 ▲화성 ▲여주 ▲용인 ▲안성 ▲광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이다.

전통적 강세지역인 북부권에서는 우세를 보이지만 부천, 수원 등에서는 접전의 승부가 예상된다.

또 전·현직 시장이 맞붙는 하남시장 선거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은 ▲수원 ▲성남 ▲고양 ▲부천 ▲안양 ▲평택 ▲의정부 ▲시흥 ▲파주 ▲광명 ▲김포 ▲군포 ▲이천 ▲오산 ▲구리 ▲의왕 ▲하남 ▲동두천 등에서 우세를 보였다.

현역시장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용인과 안산지역은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또 남양주, 화성, 광주 등 3곳도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현민 기자 hmy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