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주위 이목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게 한국인의 특성 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남들이 무엇을 하면 우리도 따라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압박감을 느낀다.

주변에 집을 사면 집을 사야 할 것 같고, 옆집 아이가 영어 학원에 갈 때 우리 아이를 보내지 않으면 뒤쳐지는 느낌을 받는다.

G. 킨켈은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워져라. 남의 마음에 드는지 어떤지를 문제로 삼지 않는 인간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남을 의식해 따라서 하는 일이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다만 '남들도 지키지 않는데 왜 나만 지켜?', '이쯤이야 남들도 다하는데….'라며 부정적으로 남을 의식하는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내가 먼저 간단한 기초질서를 지키면 남들도 한다'라는 올바른 생각은 남을 의식하는 우리 사회에서 반대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휴지조각 하나를 손에 들고 쓰레기통을 찾을 때 수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 뭐 하는 짓인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등의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기초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내 아이들이 보고 배워 따라 하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고 따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와 주변 사람들이 기초질서를 지키는 모습은 또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게 한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기초질서를 지켜야 하는 이유다.

기초질서는 남들이 모두 지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라 지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부터 기초질서를 철저히 지켜나가자.

/허윤 인천남동경찰서 경무계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