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4대악 근절 중 하나인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한 홍보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끊임 없이 존재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카따, 와이파이셔틀)도 생겨나 자녀를 둔 학부모는 불안한 마음으로 지낸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벌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중 45%가 "말리지 않고 못 본척 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 "본인도 당할까봐", "관심이 없어서", "도와줘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피해자들 또한 신고를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폭력을 당한 일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보복을 걱정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사실에 대해 본인과 주변이 침묵하는 경향으로 발견·예방에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몸에 멍자국이 발견되거나 머리와 배가 아프다고 한다.

아끼던 물건을 친구에게 빌려줬다고 하거나 용돈을 많이 달라고 하는 등 달라진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이러한 징후는 없는지 지속적인 관찰과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러한 징후 발견 때는 우선 자녀를 안심시킨 후 피해 사실을 명확히 한 뒤 경찰청 117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바쁜 일상으로 대화가 줄어들고 있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에 대해 막연하게 자녀 걱정을 하는 일보다는 달라진 자녀의 징후를 주의 깊게 보고, 대화도 자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다소 배우기 번거롭더라도 SNS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자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을 배워 자녀와 친구맺기를 하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에도 예방하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김도현 인천지방경찰청 2기동대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