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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새로운 시작이며 모든 사람에게 추운 겨울을 지나고 온기를 주는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새 산과 들에서는 만물이 기지개를 펴며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에는 따뜻한 봄이 오면서 불청객도 늘어난다.

다름 아닌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발생하는 산불과 들불이다.

임야 화재는 대부분 주민들이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나 소각부주의 등 실화로 인해 발생한다.

지난 2월23일 전남 고흥군, 대전광역시 동구, 전남 화순군,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 4개 지역 마을에서 난 불이 대표적이다.

밭두렁 소각 중 인근 야산으로 불이 확산돼 자체 진화하던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고, 많은 임야가 소실돼 국민들에게 충격과 아픔을 주었다.

이렇게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농본기철과 봄철 건조기를 맞이해 농어촌 지역민들의 농산폐기물 등 무분별한 쓰레기 소각, 논과 임야 태우기에 의한 부주의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건조한 기후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계절적 특성과 산과 들에서 무심코 버리는 담뱃불과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발생 빈도가 높다.

그로 인해 성남소방서에서는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산불예방 캠페인, 소방안전교육 등을 벌이며 봄철 화재예방대책 추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민들도 산과 들의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를 내 것처럼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담뱃불을 함부로 버리거나 산과 들에서 무분별한 소각행위와 취사행위 등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더불어 지난 겨울은 예년에 비해 눈이 적게 내려 봄철에 더욱더 건조한 날씨가 예상된다.

임야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처럼 작은 관심과 개선하는 행동부터가 안전문화 정착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좀더 성숙한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항상 점검하고 예방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방관들은 올해에도 어김 없이 혹시 모를 산불을 대비한 근무를 시작한다. 올해 봄철에는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는 '산불 없는 한 해'였으면 한다.

/김경수 성남소방서 재난안전과 예방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