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량1편성 운영 기준 47m → 33m' 변경 … 국토부 심의만 남아
시의회 "중대사안 일방처리"… 유영록시장 말바꾸기 책임론도

김포도시철도 지하 승강장 규모가 계획규모 보다 축소된 채 신청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신광철, 유영근, 조윤숙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6일 김포시의회 북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27일 경기도에 심의 요청된 김포도시철도 사업계획 승인안의 승강장이 2량1편성 운영 기준 47m에서 33m로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가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 승인을 앞두고 '3량 규모(47m) 승강장이지만 향후 이용수요 증가에 대비해 4량 규모의 역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실시설계 단계에서 수정 반영하겠다'고 해 놓고 승강장 길이를 축소하는 중대한 변경사항에 대해 시민 대표기관인 의회 협의는 물론 공청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년대개를 내다보고 미래를 대비해 건설돼야 할 기반시설인 도시철도를 반쪽짜리로 만들어 가면서 사업비를 1500억원을 절감했다고 하는 것은 서울지하철 9호선 헛공약에 이어 두 번씩 시민을 속이는 몰염치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또 지난 2011년 7월 임시회에서의 유영록 시장의 의회답변 속기록을 제시하며 "당시 유 시장은 '일단 역사는 기본적으로 굴착해야 되고 다시 변경이 불가능해 4량 역사까지 해놓고 기본적으로 운행은 수요에 따라 2량, 3량 그때그때마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된다'고 했다"며 말 바꾸기에 대한 책임도 따졌다.

아울러 "인천지하철 2호선 역시 4량 역사로 설계돼 우선 2량 1편성으로 운영이 계획 돼 있다"며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4량 승강장 규모(60m)로 설계가 변경돼야 한다"면서 잘못된 철도 때문에 동맥경화가 걸린 도시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실시설계 승인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전체 사업비의 10% 이내에서는 별도의 승인 없이 설계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실시설계 상태에서 맨 아래 층의 승강장 길이를 늘리는 것은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자문도 확보했다"며 4량 승강장 설계변경 착수를 촉구했다.

또한 고촌, 시청 앞 역사 출구 수에 대해서도 미래를 위한 재검토와 조정도 요구했다.

한편 김포도시철도는 지난 2012년 3월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 승인에 이어 실시계획 승인안이 지난해 12월 경기도를 거쳐 현재 국토해양부의 심의를 남겨 두고 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