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선호도 높아져 올 진료비 12.49% 증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대형병원 이용은 급증한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 이용은 급감, 병원간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19일 의료보험연합회에 따르면 전 의료기관의 올해와 지난해의 1월부터 8월까지 진료비 청구건수와 진료비 지급내역을 분석한 결과 3차 의료기관(700병상 이상 일반병원,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의 올해 진료비 청구건수는 7백56만3천건으로 지난해 7백16만1천건보다 5.6% 정도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지급된 진료비도 1조5천4백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천7백75억원보다 12.49% 증가했다.

 병원(30~100병상)들의 1월부터 8월까지 진료건수도 6백24만1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백23만2천건보다 늘었고 총 진료비는 지난해 4천3백40억원에서 올해 5천2백14억원으로 8백74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의원(30병상 미만)의 진료건수는 지난해 1억4백64만건에서 올해 1억27만건으로 437만건이 감소했다. 총 진료비는 2조1천1백30억원에서 2조3천3백27억원으로 2천1백97억원이 늘었으나 이를 이달 현재 1만6천8백73개 의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소득으로 계산하면 한 곳당 1천3백여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한방병원의 진료건수도 지난해 43만5천건에서 53만4천건으로 12.1%, 진료비는 2백3억원에서 2백73억원으로 34.3% 증가했으며 보건소 진료건수도 지난해 2백13만6천건에서 올해 2백53만1천건으로 18.49% 늘었다.

 의보연합회는 『IMF이후 서민들의 보건소 이용이 늘어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병^의원 도산이 잇따르면서 대형병원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42개 3차 의료기관이 한 곳당 평균 40억9천만원을 더 번 셈이다.571개 병원들이 한 곳당 평균 1억5천여만원의 소득을 더 올린 꼴이다.

 더욱이 IMF이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대학병원, 대형병원 등이 인력채용을 중단함에 따라 직장을 잃은 의사나 신규 의사인력이 공동으로 의원을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입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