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도 신빙성 재확인 … 출판물 등 개정해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지 발굴(인천일보 9월16·17·23·24일자 1면)과 관련, 권위 있는 국가기관과 전문가들은 검증작업과 함께 공적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번에 발굴된 제물포지도에 대한 신빙성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이후 공적인 절차를 통해 출판물에 대한 개정 등 잘못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런 중요한 문서가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발굴된 사실을 놓고, 이번 기회에 개항과 관련한 근대사를 연구할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엔 특히 개항장을 중심으로 아직도 규명해야 할 역사적 사안이 많은데 연구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묻혀 있기 때문이다.

임학성 인하대 사학과 교수는 "이번 발굴은 자타가 신빙성 있다고 판단되므로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겠지만 심포지엄에서 정확히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며 "이후 모든 분야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공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덕우 인천시사편찬위원회 전문위원은 "이번 발굴은 정황상 그 자리(구 라파치아웨딩홀)가 틀림없다"며 "그렇지만 돌다리도 짚고 간다는 생각으로 전문가와 지역인사들이 모여 심도있게 논의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문서를 접하기도 어려웠던 시대 화도진을 주장한 최성연 선생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락기 강화고려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상당히 확정적인 것 같지만 검증은 거쳐야 한다"며 "이후 통설로 확정되면 잘못된 모든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테면 화도진이나 파라다이스호텔의 표지석을 치워야 하는데 그렇다고 화도진이나 파라다이스호텔 자리의 근대사가 차지하는 의미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 자리는 그 자리대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인천문화회관 관장은 "이번 발견은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화도진이나 파라다이스호텔, 그리고 관사터로 확인된 지역에 대한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큰 내용인 것 같아 조금 시일이 걸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학계의 통설로 인정되면 교과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