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보고 싶어요 아빠"
   
▲ 지난 5일 월미도 친수공간서'제3회 인천국제모터보트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승렬 프로가 2만여 관중앞에서'플라이보드'쇼를 선보이고 있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일본·독일 등서 세계적인 선수 참가

'플라이보드' 관람객 눈길 사로잡아

'월미도' 시 대표 해양레저 중심지로



8월 한여름 무더위가 단번에 사라졌다.
5일 2012년 제3회 인천국제모터보트대회가 열린 월미도 앞 바다에 한여름 폭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월미도에 마련된 대회장에는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파워 모터보트가 펼치는 화려한 향연을 즐겼다.
연일 계속된 더위속에 지친 시민들은 이날만큼은 월미도 해상에서 펼쳐지는 은빛 레이스를 바라보며 맘껏 해양레저의 진수를 만끽했다.

무엇보다 대회 개최 3년을 맞아 월미도 친수공간 일대가 인천의 대표적인 해양레저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최근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 중앙 공유수면에 약 11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5667㎡ 규모의 친수공간을 최근 조성했다.이번 모터보트대회는 새롭게 꾸며진 친수공간을 배경으로 월미도 앞 바다에서 펼쳐졌다.

말그대로 시민들을 위한 공간에서, 시민들을 위한 보트대회가, 시민들의 눈 앞에서 펼쳐진 셈이다. 특히 이날 새롭게 선보인 수중 압력을 이용해 물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기술 '플라이보드'가 펼쳐지며 갤러리의 맘을 사로잡았다.

인천국제모터보트조직위원회는 이날 '플라이보드' 국내 선수 이승렬 프로를 특별 초청해 월미도 해상에서 화려한 쇼를 펼쳤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인천 모터보트의 위상을 국제 무대에 알린다는 각오다.
실제로 스페인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 세계적인 모터보트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양레저를 즐기는 동호인들도 대거 참가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해양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된 월미도 앞 바다 및 왕산 마리나 시설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해양레저가 특정인의 소유가 아닌 일반 대중의 것임을 알리는 발판이 마련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해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며 "축제가 열린 월미도 앞 바다는 인천의 대표적인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대회 이모저모

생전 처음 월미도에 왔다는 변상혁(11)군은 아버지와 함께 보는 모터보트 대회가 마냥 신나는 듯 연신 환호성을 질러. 변승하(41·도화동)씨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 왔다 모터보트 대회를 구경하게 됐는 데 "아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는 말을 전해.

대회가 열린 월미도에는 수시로 야외 분수가 물을 뿜으며 더위를 식혔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나들이에 나선 어린이들은 분수에 뛰어들어 온몸으로 더위와 맞섰고, 부모는 앞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터보트의 화려한 레이스를 보며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었다.
김연경(36·여·연수구 동춘동)씨는 "행사(모터보트대회)가 있는 줄 몰랐는데, 다양한 볼거리가 진행돼 즐거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모터보트대회 행사장 주변에서 관람객들과 사진동호회 분들에게 포즈를 취하던 이효형(29), 이지후(28)씨는 직업으로 모델일을 하고 있지만 가끔은 무리한 포즈를 요구하는 사진동호회 분들로 인해 힘들다고. 인천에서 모터보트 대회가 열려 시연이나 멋진 모습을 보게 돼 너무 좋다며 어린아이처럼 웃어보기도.


인천국제모터보트대회 행사장 주변에는 고가의 카메라를 어깨에 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눈길. 각각의 동호회 사람들은 자신들의 카메라에 모터보트 대회 장면을 담으려 있는 힘껏 경쟁을 펼쳐.
가끔 행사장 주변에 전시된 모터보트에 서 있는 여성 모델을 찍기 위한 응큼한 렌즈들도 한껏 경쟁이 펼쳐졌다는.

/특별취재팀



우승자 인터뷰


KT1 우승 마릭 피바 "환상적 경기 관객에게 선사하고파"

가장 빠른 보트 중 하나인 'KT-1'. 최대 200㎞/h에 육박하는 보트 KT-1은 보트계 최고속을 자랑한다.
보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누구였을까. 5일 2012 인천 국제모터보트 그랑프리 대회에서 펼쳐진 KT-1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국제 규정에 따라 각 11㎞씩 도합 22㎞를 완주해야 했다.
대장정을 거쳐 승리를 거머 쥔 선수는 우승은 북유럽 에스토니아 출신의 젊은 피, 마릭 피바(21)였다.
그는 어린 나이와는 다르게 지난 2009년 에스토니아 챔피언쉽과 발트해 챔피언 쉽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마릭 피바는 "파워보트는 나에겐 매우 역동적이고 환상적이다"며 "나 또한 그러한 모습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어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오토바이 우승 남윤종 "모터보트에 대한 관심 더 많아지길"

"국내에서 모터보트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모터보트에 관심을 가진지 8년차인 그이지만 그는 아직도 우리나라 국내모터보트 대회는 태생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모터보트를 마련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고 수입관세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도에 처음 아버지를 따라 모터보트를 접한 남윤종(33)씨는 올해 처음 참가한 2012 인천국제모터보트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내 모터보트 대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외쳤다.
그는 "회사를 다니다보니 연습할 시간이 많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실업팀이나 관련 스포츠 종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결같이 모터보트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K-450 우승 홍기철, 아버지의 이름으로 … "국내 최강 목표"

"훨씬 빠른 선수들이 많은데, 제가 운이 좋았죠."
홍기철(31)은 경륜경정운영본부 소속 경정선수다. 매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실시하는 경정경기에 출전하는 등 일반인에 매우 익숙한 선수다. 그가 2012년 인천국제모터보트대회 K-450(경정경기용 보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그는 "부담없이 달렸다. 1위보다는 대회를 즐긴다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낸 계기가 됐다"고 했다. 월미도 앞 바다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맘껏 달린 것이 우승의 영광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경정 챔피언이 목표죠.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는 앞으로 경정을 통해 국내 최강 자리에 오르는 목표를 설정했다. 태어난지 8개월 된 딸 '채림'이 앞에 아버지 이름으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