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다르넨 형제'작품 …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개봉작 <자전거 탄 소년>은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칸영화제 통산 6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다르넨 형제'의 작품이다.

2011년 칸영화제는 다르덴 형제의 작품 <자전거 탄 소년>에 심사위원대상을 안겼다. 영화제를 뜨거운 기립박수로 뒤흔든 <자전거 탄 소년>은 유러피언 필름 어워즈 각본상 수상에 이어 런던영화제, 뉴욕영화제, 시카고영화제, 뮌헨영화제, 카를로비바리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만장일치의 극찬을 받았다.

벨기에 출신의 다르덴 형제는 형 장 피에르 다르덴과 동생 뤽 다르덴이 공동으로 시나리오, 연출, 제작을 맡고 있다.

수십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며, 1987년 첫 장편극영화 <거짓>을 연출했다. 네 번째 장편 <로제타>(1999)로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전거 탄 소년>은 다르덴 형제 영화의 정수가 담겨있으면서도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요소들이 담겨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르덴 형제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 신문에 11살 소년인 주인공 캐스팅 오디션에 대한 광고를 냈고, 이를 우연히 보고 오디션에 참가한 13세 소년 '토마 도레'는 100대 1이 넘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시릴' 역할로 낙점 받았다.

다르덴 형제는 사려 깊은 디렉팅으로 토마 도레의 연기를 세심하게 다듬어서, 한 마리의 투견 같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하는 완벽한 '시릴'을 탄생시켰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절망감과 더불어, 쉴새 없이 뛰고 넘어지고 떨어지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13살 소년 토마 도레는 칸영화제에서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쉴 새 없이 뛰고 넘어지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시릴이지만, 그런 그의 삶에도 한줄기 희망과 구원의 빛이 비춘다. 바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사만다이다. 미용실 주인인 사만다는 시릴의 자전거를 되찾아주고, 아버지도 함께 찾아주는 등 아무런 이유와 조건 없이 호의를 베푼다.

그리고 시릴이 아무리 엇나가고 도망쳐도 결코 그를 포기하지 않는다. 극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이 엔딩 크레딧에서 다시 한번 들릴 때, 관객들은 '희망'의 구체적인 실체를 엿본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