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냐, 오노 신지냐.」 한국과 일본이 주저없이 차세대 간판스타로 내세우는 이동국과 오노가 26일 오후 8시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98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9세이하) B조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양국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격돌한다.

 영원한 라이벌인 양국의 대표팀간 대결에서 프랑스월드컵대회까지 최용수와 나카타가 간판으로 맞섰다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포함한 21세기 초반의 대결에서는 이들이 제2의 최용수와 나카타가 돼 힘을 겨룰 것이 확실하다.

 현재 양팀은 2승1무, 승점 7을 마크하면서 골득실에서 일본이 4골 앞서 B조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누구든 이길 경우 조1위로 준결승에 오르지만 패하면 이라크를 꺾을 것이 유력한 중국(1승1무1패)과 골득실을 따져 2위를 가려야 하며 비길 경우에만 나란히 4강 티켓을 얻는다.

 4강 진출의 열쇠가 될 이들은 특히 프랑스월드컵에서 양국의 축구 사상 최연소 월드컵대표로 발탁된 19세 동갑나기로 여러 면에서 닮은 꼴이지만 그라운드 정면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28372>〉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항 스틸러스와 우라와 레즈의 간판스타로 금새 발돋움했고 프랑스월드컵때도 교체멤버로 한차례씩 신고식을 치렀다.

 고교 시절에도 이들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동국은 포철공고 시절 부터 골잡이로 명성을 날린 끝에 포항에 역대 고졸 최고액을 받고 입단했고 「축구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던 페루계 2세의 오노도 축구팬들의 대단한 관심속에 우라와의 옷을 입었다.

 이런 유사점과 달리 이동국과 오노의 플레이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이동국은 폭발적인 슈팅력과 돌파력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스트라이커인 반면 오노는 정교한 패싱과 경기 흐름을 정확히 꿰뚫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 대회 예선 3경기에서 이동국이 3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을 무패로 이끌었고 오노는 일본의 게임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1골을 기록중이다.

 한국 프로축구의 새로운 중흥을 이끌고 있는 「전국구 스타」 이동국과 일본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오노의 맞대결에서 누가 함박 웃음을 지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