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레이크〈미 플로리다〉=연합】 재미 유학생 박지은(19/미국명/그레이스 박)이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8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중상위권에 입상, 프로행의 시험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반면 박세리(21/아스트라)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최하위권에 처져 시즌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부문 정상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유일한 아마추어인 박지은은 26일 새벽(한국시각) 플로리다주 레이디레이크의 티에라델솔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코스타이기록인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박지은은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 리셀로테 노이만과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박세리는 버디를 4개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쳐 합계 4오버파 292타로 대니얼 아마카페인, 팻 허스트와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지난 대회 우승자 줄리 잉스터는 합계 13언더파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98시즌 상금랭킹 및 「올해의 선수」 부문 선두인 애니카 소렌스탐은 10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전날까지 4오버파로 박세리 등과 함께 공동 11위에 처졌던 박지은은 최종일 경기에서 초반 7개 홀을 모두 파 세이브해 라운드를 더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박지은은 8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 「타수 줄이기」에 시동을 걸었고 후반 들어 11~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 이븐파로 내려와 언더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16번홀 버디로 마침내 언더파에 진입한 박지은은 18번홀에서 약 1.5m짜리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퍼팅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홀컵에 집어넣어 코스타이기록을 세우며 경기를 마쳤다.

 박지은은 1라운드 1오버파를 비롯해 2라운드 2오버파, 3라운드 1오버파, 4라운드에 6언더파를 기록, 프로 최정상급 선수들과 4일간의 대결에서 안정된 성적을 냄으로써 내년 프로전향을 앞두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반면 박세리는 1라운드부터 전/후반 5오버파~5언더파의 들쭉날쭉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대회 내내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시즌 5승을 기대한 팬들을 실망시켰다. 한편 박세리는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27일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박세리는 마지막 라운드 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중위권 도약의 기대마저 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