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까지 경기도박물관


 

   
▲ 쌍용문 탁자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은 2012년 임진년(壬辰年) 용의 해를 맞아 내년 3월11일까지 '신화 속 미르-'용'을 만나다' 특별전을 연다.

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꾸며지는 이번 특별전은 백자 철화 용무늬 항아리, 쌍룡무늬 탁자, 용비녀 등 용 관련 유물 48점을 소개하는 전시공간과 용을 소재로 한 체험공간으로 구성된다.

'미르'는 '용(龍)'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전시공간은 ▲왕권을 상징하는 용 ▲신화 속의 용 ▲조선시대 양반가에 스민 용의 기운 등 3개의 작은 주제로 전개된다.

조선 왕실의 복식과 도자기를 비롯해 양반가에서 사용하던 목가구, 출토복식, 회화, 기와, 소품에 그려진 용의 여러 모습과 의미를 조명한다.

체험공간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우리 용 '미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물을 통해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 공간으로 구성했다.

제1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통치권력의 상징물이었던 '용'을 조명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미술에 용이 출현하는 시점은 삼국시대부터이며, 본격적으로 용이 통치권력의 상징물로 이용되기 시작한 때는 조선시대다.

태조 이성계는 용의 혈통임을 강조해 하늘로부터 왕권을 부여받았다는 점을 백성에게 알리고자 했으며 용문양의 왕실 전용화가 이루어졌다.

 

   
▲ 백자청화 용문 항아리

곤룡포의 보(補, 왕이 입던 옷의 가슴과 어깨부분에 단 문양)와 어보(御寶, 왕의 인장), 분원 백자 등에 그려진 용 문양은 조선시대 후기로 갈수록 점차 화려해졌다.

제2부에서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용'을 만나본다.

용은 물의 신, 시조의 어버이·제왕, 호국·호법의 신, 예시·예언자를 상징한다.

신화 속에서 용은 수신(水神)으로 등장해 혼인을 통해 국조(國祖), 군주(君主), 씨족조(氏族祖) 등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고대 농경문화권에서 용이 국왕과 연결된 결과다.

특히 용은 벽사나 길상의 의미로 사용됐다.

벽사는 요사스럽고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것이고, 길상은 운수가 좋을 조짐을 말한다.

신통한 능력으로 나쁜 잡귀들을 쫓아내고 장소나 용도에 따라 사악함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수호자·길상자의 역할을 했다.

제3부에서는 길조와 생동력, 입신출세의 상징으로 일상생활 속에 다양하게 스민 용의 이미지를 전시한다.

조선 후기에는 용 문양이 왕실 외에 양반과 민중에게 확산된다.

그들에게 용은 길조, 소박함, 활달함, 생동력을 가진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인식됐다.

양반가에선 과거급제를 바라는 선비들에게 잉어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것을 비유해 등용문(登龍門)이라 불렀는데, 이를 기원하며 용 무늬 문방구를 사용하거나 용을 그린 병풍을 놓았다.

예부터 입신출세·큰 인물의 출생·큰 경사를 기원하며 용꿈 꾸길 간절히 원했는데, 일례로 신혼방에는 이불과 베갯모, 병풍, 촛대 등에 용을 그려서 자식을 위한 용꿈 꾸기를 기원했다.

031-288-5400.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