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미술관 단 4곳 … 공연장 등 건립 투자해야

2014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시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에는 문화시설이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천시에 등록된 미술관은 4곳으로, 이 중 2곳만 인천시 내에 있고 2곳은 강화도에 있다.

그나마 인천시내 한 곳은 폐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시는 시장 공약사항으로 전체면적 9천900 제곱미터의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대립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공연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천에서 가장 크다는 1천500석 규모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에 필수적인 회전무대 시설이 없다.

아시안게임 이전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08년 12월 착공한 송도신도시 오페라하우스는 공사비 등의 문제 때문에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천에서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공연 유치가 불가능한 것을 물론 일반적인 대형 공연을 하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스페인은 자치구 바스크 시 빌바오에 1977년 3월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관인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본관'을 유치해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바스크 시는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설계를, 특수건설 전문 우르사건설사에게 건축을 각각 맡겨 건축계는 물론 전 세계의 명물로 탄생하게 했다.

건축비, 작품구매비, 운영비 등 5억 달러를 직접 투자해 3년 만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고 매년 10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아 연간 2천100억 원의 순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천시도 아시안게임을 문화축전으로 성공시켜 명성에 걸맞은 대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기장이나 도로 건설을 넘어서 미술관이나 공연장 건립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젠 예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경제적 재화로 환원시킬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김동옥 시민기자